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최근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순천의 은신처를 중심으로 반경 20㎞ 이내에 20여개의 검문소를 설치해 집중적인 검문검색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지 못했다고 29일 밝혔다.
검경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은신처 뒤편으로 지리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여러 개의 산길이 나 있어 산 쪽으로 도주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안팎에서는 유 전 회장이 추적을 피해 순천 지역을 벗어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이미 순천을 빠져나가 구례를 거쳐 지리산 인근에 숨어들었을 것이란 첩보를 입수, 포위망을 넓혔다.
검찰은 또 유씨가 몽중산다원영농조합 등 연고가 있는 보성 쪽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같은날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 씨가 대구·경북 일대에 은신 중이라는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했다. 대균씨의 은신 지역이 파악된 것은 지난 14일 지명수배 이후 처음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전개 이후 흔적을 감췄던 대균 씨가 대구·경북 일대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추적을 진행 중이며 검거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와 준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유씨의 도피를 총괄 기획하고 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유씨의 사진을 고가에 매입·판매한 혐의(범인은닉도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은 계속되고 있지만 8일째 실종자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단원고 여학생의 시신 1구를 수습한 이후 수색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남은 실종자 수는 여전히 16명이다.
전날 오후 민간 바지(DS-1)와 교체 투입하기로 한 88수중개발바지는 계획보다 뒤늦은 이날 오전 4시 42분께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88바지는 붕괴 현상과 장애물 침하로 잠수 수색이 불가능한 4층 선미 창문 일부를 절단하고 장애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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