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9일 소방방재청 등의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이 입법예고되자 한 일선 소방관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 아고라에 호소문을 올렸다. 이 호소문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으며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에 ‘소방 해체를 막아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린 소방관은 “소방조직은 ‘비정상의 지속화’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국가 재난과 안전 등에 대한 총괄부서는 2004년 개설된 소방방재청이지만 일선 소방공무원들의 신분은 각 지방자치단체 소속의 지방공무원이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별 소방(재난)본부는 행정적 업무 등은 소방방재청을, 예산과 인사 등 관련 업무는 지차체의 규정을 따르는 기형적 형태를 유지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소방공무원들은 수년 전부터 소방방재청 산하 국가공무원 전환을 통해 운영을 일원화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소방방재청이 폐지된 뒤 소방본부로 격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가공무원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소방공무원들의 입장이다.
소방방재청이 폐지되고 소방본부가 신설되는 국가안전처 소속으로 바뀌면서 국가안전처 소속 현장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들이 재난관련 업무를 추진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재난현장에서 소방서장이 경찰과 군 등을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는 정부 발표 역시 말로만 끝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도 재난 발생시 소방에서 ‘긴급구조통제단’을 구성하고 있으며 군, 경찰 등 재난과 관련된 긴급구조지원기관은 소방에 협력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없다고 소방공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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