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현대해상을 떠나 일본 금융사의 품에 안긴 하이캐피탈대부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8일 수시평가를 통해 하이캐피탈대부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하이캐피탈대부의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은 지배주주가 국내 손해보험업계 2위사인 현대해상 계열에서 일본 금융사인 J트러스트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이캐피탈대부는 앞선 3월 현대씨앤알과 현대에이치디에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자녀 정이, 경선씨가 보유한 지분을 J트러스트에 전량 매각함에 따라 현대해상 계열에서 완전 분리됐다.
J트러스트는 일본에서 대부, 신용보증, 카드론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로, 국내에 하이캐피탈대부뿐 아니라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 네오라인크레디트대부, 케이제이아이대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하이캐피탈대부는 현대해상 계열의 출자로 설립된 이후 영업자금 차입 등 재무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받았고, 현대해상 계열의 우수한 대외신용도와 재무적 지원 능력은 신용도를 보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J트러스트의 신용도와 사업 규모, 재무여력, 사업리스크 상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J트러스트로부터 기대 가능한 지원은 과거 현대해상 계열의 그것 보다 낮을 것으로 판단돼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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