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배와 함께 목숨 버리는 것이 선장의 의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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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3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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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세월호 참사에 대해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의 무책임한 행동이 온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선장의 도덕적 책임 범주에 대해 다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행된 뉴욕타임스 주말판 매거진에 뉴욕에 사는 독자 라이언 케인이 쓴 “세월호 사건을 보며 '선장은 배와 운명을 함께해야 한다‘는 격언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글이 실렸다.

이 글의 주요 내용은 선장은 승객의 안전과 사고 발생 시 승객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배가 침몰하면 무조건 배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신문의 윤리학자는 “배 위의 총책임자인 선장은 배 위의 모든 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마지막에 탈출하는 것이 상식이고,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 의무가 법규화됐다”며 “세월호 선장은 익사하는 승객을 방치하고 대피해 처벌받았다”고 답했다.

윤리학자는 지난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을 배와 함께 명예롭게 최후를 맞이한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하지만 그도 “배와 함께 목숨을 버리는 것이 선장 업무의 의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그 어떤 배의 가치도 한 사람의 목숨보다 더 중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월호처럼 선장의 잘못이 수백 명의 사망을 야기했어도 선장이 사망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야 할 의무는 없다”며 “만약 선장이 더 이상 승객을 살릴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면 자신의 목숨이라도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의 윤리학자 칼럼은 독자들이 윤리적 잣대와 판단이 필요한 질문을 하면 답을 내놓는 코너다. 1994년부터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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