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임영록·이건호 사퇴 거듭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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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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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노조(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지부)가 지난 23일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국민은행 노동조합(금융산업노동조합 국민은행지부)이 전산시스템 갈등을 둘러싼 내홍에 대한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책임을 요구하며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23일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사퇴 표명을 촉구한 바 있으나 이 행장은 진정 어린 사과를 했지만 사퇴 표명이라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임 회장은 '은행장과 이사회가 슬기롭게 해결하라'며 발을 빼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책임을 지려는 경영진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며 "지난 수년간 KB에 관치와 낙하산이 판을 치면서 책임경영은 실종됐고 단기 실적주의를 통한 자리보전만 남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주와 은행은 노조와 조합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노조 진상조사단 조사과정에서도 양쪽은 각종 의혹에 대한 상반된 주장으로 일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주 전산기 전환 과정에서 불거진 KB금융과 국민은행 경영진 간 갈등으로 2만여 은행 직원들은 자괴감과 함께 경영진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느껴야 했다"며 "경영진의 잘못을 일선 현장 직원이 설명하는 어처구니없고 고통스러운 나날의 연속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모피아(재무부 관료 출신)' 지주 회장과 '연피아(금융연구원 출신)' 은행장이 사태의 최종 당사자인데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지주와 은행의 전산부문 실무자 수준에서 사태를 봉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며 "의사결정을 했던 최종 책임자는 그대로 두고 결정된 사항을 실무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 헌신했던 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향후 KB금융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조는 "내달 9일 국회 토론회 개최 등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근본적 원인과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며 "어설픈 봉합과 꼬리 자르기로 대충 넘어갈 경우 관치와 낙하산으로 만신창이가 된 KB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어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주와 은행을 막론하고 최종 책임 당사자들의 퇴진운동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오후 감사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갈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행장과 사외이사진은 지난 23일 긴급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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