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3 조선업체 수주실적 목표의 4분의 1, 기대치 크게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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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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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2분기의 끝자락인 6월에 접어든 국내 조선업계가 예상보다 저조한 수주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올 초 국내 빅3 조선소(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들이 제시한 올해 목표 수주액은 총 545억 달러로 전년 목표액인 498억 달러 대비 9.43%를 올려 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1월 이후 5월까지 이들 빅3 조선소의 수주액은 총 140억 달러로 전체(545억 달러)의 25.6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체들이 목표 수주액을 높인 이유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상선시장의 개선과 친환경 선박 수요로 인한 국내 업체들의 수혜,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지난해와 엇비슷한 수주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초만 하더라도 굵직한 수주 발표가 이어지면서 연간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신조 발주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유럽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미루거나 중단했고,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설까지 제기되면서 해운 시황 회복이 이뤄지지 못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 플랜트 발주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도 전체적인 수주식적 부진의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

회사별로는 대우조선해양이 가장 저조한 수주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5월말 현재까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10척을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 등 총 17척으로 전체의 13.10%인 19억 달러에 그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기간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1척, 드릴십 2척, LNG선 2척 등 총 39억 달러를 수주해 26%의 수주 달성률을 기록중이다.

지난 2월 14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PETRONAS)로부터 약 14억7000만 달러 규모의 FLNG 건조 계약을 체결해 규모가 크게 느껴질 뿐 실제 상선분야 수주는 크지 않다는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그나마 활발한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곳은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연초 이후 5월 현재까지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전체의 32.8%에 해당되는 총 82억 달러를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해양플랜트 3기를 비롯해 컨테이너 15척, 탱커 24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3척, 벌커 7척, 기타 4척 등 상선분야에서 총 73척을 수주했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이같은 수주실적 저하는 그간 비중을 높여왔던 해양플랜트 부문의 부진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국제유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글로벌 오일 매이저들이 발주계획을 취소하거나 발주자체를 변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고, 지난해 상당수의 해양설비들의 발주가 이뤄진 만큼 추가 주문량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붐 등으로 시추설비 부문에서 수요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안으로 진행 예정인 FLNG 프로잭트에서 우리나라 빅3 조선소들이 얼마나 많은 물량을 가져가는지 여부는 확인 사항 중 하나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30억 달러 규모의 보나파트테(BONAPARTE)와 20억 달러로 예정돼 있는 캐쉬 매이플(CASH MAPLE) 프로젝트가 대기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비가 개선된 친환경 선박과 가스운반선 등 기술력이 필요한 선박 발주는 꾸준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조선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놓인 반면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상반기 수주량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하반기를 더욱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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