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자리를 비운 가운데 호암상 시상식이 차분한 분위기로 열렸다.
삼성그룹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소문로 호암아트홀에서 5명의 수상자들과 이홍구 전 총리,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 등 주요 인사 5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4회 호암상시상식을 진행했다.
시상식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으며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과학상을 수상한 남홍길 교수는 “생명체가 어떻게 시간의 흐름을 인식해 늙어가고 죽음을 맞이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들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며 “식물은 여름동안 성장한 자신의 몸을 분해하고 그 영양분을 씨앗으로 보내 보다 많은 자손을 만드는 진화적 전략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공학상을 수상한 이상엽 카이스트 특훈 교수는 “카이스트 대사공학 연구실에서는 인류와 환경의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것들을 조금이나마 해결하는데 기여하고자 생명공학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수상자에게는 각 3억 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시상식에는 병석에 있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최치준 삼성전기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김철교 삼성테크윈 사장,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 40여 명의 삼성 사장단이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은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수상자들과 삼성 사장단은 신라호텔로 이동해 6시30분부터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도 공연이나 건배 제의 없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호암상은 삼성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 공익정신을 기리는 목적으로 1990년 이건희 회장이 제정했다.
현재까지 총 122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184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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