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세계 상선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는 가운데 성동조선해양이 잇따른 수주소식을 알리고 있어 주목된다.
성동조선해양은 그리스의 탱커전문 선사로부터 15만8000t급 원유운반선 4척(옵션 2척 포함)을 수주했다고 31일 밝혔다. 길이 277m, 폭 48m, 높이 23.1m의 제원을 가진 이들 선박은 14.2노트의 속도로 운항이 가능하며, 2016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선종은 지난 4월 수주한 원유운반선 5척과 동일한 수에즈막스 탱커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과 함께 성동조선해양이 올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선종 중 하나다.
성동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들어 총 29척, 1조600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달성했으며, 이 중 전략 영업 선종의 비율이 72%에 달한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부터 같은 선형의 선박을 반복적으로 건조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고,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같은 선형의 선박을 연속적으로 건조할 경우 설계와 건조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으며, 안정적인 생산 체계 구축이 가능해져 품질 극대화와 원가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조선사들이 다양한 선종을 여러 척 수주하는 대신 시리즈 호선을 수주하는 것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강양수 성동조선해양 영업본부 상무는 “이번 수주처럼 계약단계에서부터 수익성이 담보된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는 한편 공정 전 분야에 걸쳐 원가율을 지키는 등 영업이익 실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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