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발로뛰는 CEO-1] 임병용 GS건설 사장,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편지 보낸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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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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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까지 해외수주 5조3200억원…업계 1위

해외건설 수주액이 5개월만에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수주목표인 700억달러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180억달러) 때를 제외하면 최단기간내 300억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해외건설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것은 주요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 침체의 돌파구로 오래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선 때문이다. 그 뒤엔 사령탑인 최고경영자(CEO)들의 고군분투가 숨어 있다. 해외 수주를 위해 발로 뛰는 CEO들의 주요 활약상을 되짚어 본다.   

 

임병용 GS건설 사장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임병용(53·사진) GS건설 사장은 지난 4월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한통의 편지를 보냈다. 카리모프 대통령이 GS건설이 참여하는 수르길 가스 화학단지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연회를 베푼 것에 대한 감사의 편지였다.

편지에서 임 사장은  "화학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인정하고 환대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GS건설 경영자로서 이 공사를 양심적으로 수행하고 공기에 맞춰 우즈베키스탄에 넘겨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 사장이 쓴 편지에 감동을 받은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 사실을 정부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고, 지난달 15일 우즈베키스탄 현지TV, 라디오 뉴스 등에도 미담으로 소개됐다.

임 사장의 편지는 예상치 못한 힘을 발휘했다. 

임 사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인사라고 생각해 편지를 쓴건데 현지 매체까지 소개돼 놀랐다”며 “통관 등 공사에 필요한 물류가 통과하는 것이 늦어지면 공기까지 늦어져 어려움이 많은데, 편지 이후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어려움을 해결해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올들어 5조3200억원의 해외수주고를 올렸다. 같은 기간 국내 건설사중 1위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GS건설의 실적보다 5배 정도 늘어난 액수다. 임 사장이 지난 해 6월 취임한 것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에 임 사장의 역할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임 사장은 이에 대해 "미뤄졌던 계약이 성사되며 실적이 좋게 나오는 것"이라며 "최종 실적은 연말에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정작 본인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GS건설 안팎에선 최근 해외수주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으로 주저없이 임 사장을 꼽는다.

GS건설의 한 관계자는 "임 사장의 출장 일수를 합치면 올들어 인도네시아·인도·쿠웨이트·UAE·터키·이라크·중국·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만 한달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종로 그랑서울 GS건설 사옥에 가면 해외 발주처 관계자들과 임 사장이 원탁 회의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임 사장의 영어 실력은 원어민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통역 없이 직접 협상을 한다.

GS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룹 부사장 시절 점심 시간에 영어학원을 다니는 등 자기관리에 철저하다"고 전했다. 

해외 출장시에도 임 사장의 스타일이 나온다. 대부분 밤비행기를 이용해 현지 체류 시간을 줄이고, 의전을 위한 불필요한 인력 동원을 싫어한다고 한다. 대부분 출장·협상 자료는 직접 챙긴다.

임 사장은 해외 건설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원가 인상 리스크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임 사장은 “수주단계에서부터 수익성이 담보된 우량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에 임하고 설계, 수행, 공사 등 전 분야에 걸쳐 프로젝트 원가율을 지키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1962년생 △ 서울대 법학 학사 △ 서울대 조세법 석사 △ 1991년 LG구조조정본부 입사 △ 1997년 LG텔레콤 마케팅실장 상무 △ 2004년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 2009년 GS 경영지원팀장 부사장 △ 2012년 경영지원팀장 겸 GS 스포츠 대표이사 사장 △ 2013년 6월 GS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사연이 소개된 현지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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