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고승덕 딸·조희연 아들, '낙선·지지운동'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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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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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후보들. 왼쪽 위가 고승덕 후보, 오른쪽 아래가 조희연 후보다.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성향 고승덕 후보가 딸의 낙선운동에 부딪혔다. 반면 진보성향 조희연 후보는 아들의 지지운동에 힘을 얻고 있어 서로 상반된 입장에 놓였다.

지난 31일 고 후보 장녀 희경(27) 씨는 '캔디 고'(Candy Koh)라는 영문명으로 '서울 시민들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제목의 영문을 통해 자녀를 돌보지 않은 고 후보는 교육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낙선운동을 전개했다.

희경 씨는 "어머니가 나와 동생을 뉴욕의 학교에 보내려고 미국으로 데려온 뒤 고(고 후보)는 한국에 남았고 아예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며 "11살 때 아버지 없는 삶에 적응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 "혈육을 가르칠 의지가 없으면서 어떻게 한 도시의 교육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며 "서울의 미래를 위해 서울 시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지지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즉각 사실을 인정하고, 이런 가족사가 교육감 후보로 나선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 후보는 "아픈 가족사에 대해 세세한 말씀을 드리기는 어렵지만 아버지로서 결별 과정과 재혼으로 아이들이 받은 마음의 큰 상처에 대해 평생 미안한 마음"이라며 "10여년간 청소년 활동과 봉사에 매진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9일 조 후보의 둘째 아들 성훈 씨는 모 포털사이트에 '서울시교육감 후보 조희연의 둘째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성훈 씨는 "인간으로서의 조희연은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적어도 교육감이 돼서 부정을 저지르거나 사사로이 돈을 좇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인지도가 없으면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저희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관심 있게 알아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두 후보 간 여론조사 지지도는 고 후보가 앞선 상황이다.

지난 2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고 후보가 조 후보를 앞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7~28일 서울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 후보는 30.7%의 지지율을 얻었다. 문 후보는 21.8%, 조 후보가 15%로 나타났다.

MBC와 SBS가 TNS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28일 유권자 46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고 후보가 26.1%, 문용린 후보가 23.5%, 조 후보가 14.9%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부동층이 많아 누가 유리한지는 단정짓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응답층이 한국경제 여론조사에서는 28%, MBC와 SBS 조사에서는 29.7%로 아직도 상당수 유권자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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