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소잃고 외양간도 안고치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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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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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박선미 기자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연초 다수의 은행들이 내세웠던 목표는 '고객 신뢰 회복'이다. 지난해 전산장애 및 '꺾기'등 관례로 잃어버린 신뢰를 찾아오겠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최근의 은행권의 행태를 보면 신뢰로 먹고 사는 은행은 옛말이 되버린 것 같다. 제 1금융권이라는 타이틀과는 달리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탓이다.

국민·주택은행 합병으로 '리딩뱅크' 로 앞서나갔던 국민은행은 '사고뱅크'가 돼버린지 오래다.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에서는 당시 지점장 및 직원들이 부당대출 및 비자금을 조성했고, 국민카드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되면서 국민은행 고객정보도 함께 빠져나갔다. 또 KB금융지주가 그룹 차원의 조직쇄신안을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국민은행 직원이 부동산개발업자에게 1조원대 허위확인서를 발급해주기도 했다.

다른 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얼마 전 신한은행의 신입직원은 1억3100만원 가량의 시재금을 빼돌렸고, 기업은행에서도 직원이 시재금 유용과 횡령 등 1억5000만원 규모의 비리를 저질렀다.

상황이 이쯤되니 은행 직원들 사이에서는 자조의 목소리도 종종 들린다. 한 은행 부행장은 "은행원 출신으로서 부끄럽다, 그러나 조직 자체를 비하하기 보다는 한 개인의 도덕적 해이로 봐달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일부 은행에서는 '적발 즉시 면직 등 처리된 사안으로,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 등은 옳지 않다고 본다'라고 반박도 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사고에 필요한 것은 자조적인 목소리도, 덮기에 급급한 태도도 아니다. 결국 사전적인 감독 시스템을 정비해야 하고 직원들의 도덕성을 점검한다. 그간 조직쇄신이니, 신뢰회복 찾기 운동이니 말만 하고 정작 외양간은 고치지 않았는지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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