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중국과 일본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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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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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갖고 해양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해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인정할 수 없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회담에서 지난 24일 발생한 동중국해 상공의 중국 전투기 긴급 접근에 대해 “우발적 사고로 발전할 수 있는 상당히 위험한 행위로 유감이다”고 밝혔다.

미일 국방장관은 연말에 예정된 미일방위협력을 위한 지침(가이드라인)의 개정으로 미일동맹의 억지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에 합의하고 일본 측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 검토 상황의 설명에 대해 헤이글 장관은 “환영하며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헤이글 장관은 회의에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 각국과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검토 중인 법적 구속력을 갖는 해양 규정을 만들어나가는 문제에 대해 “후방에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5월 3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싱가포르에서 강연을 갖고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과 남중국해 충돌을 염두에 두고 “기정사실화를 통해 현상 변화를 가져오려는 움직임은 강한 비난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또 중국과의 분쟁에서 평화적 해결을 지향하는 베트남과 필리핀에 대해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아베 총리는 남중국해의 해양안전보장에서 ASEAN에 대한 지원강화를 표명하면서 일본의 무기수출 3원칙의 재검토로 일본의 방위장비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하면서 순시선을 인도네시아에 3척 무상으로 공여하고, 필리핀에 10척, 베트남에도 향후 제공할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왕관중(王冠中)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1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 안전보장회의에서 연설해 중국을 견제한 5월 3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해 “중국에 대한 도발로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의 중국 비난 발언에 대해서도 “패권주의와 위협, 협박이며 아시아의 불안정 요소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말을 맞추고 중국에 도전했다”면서 “중국은 최소한의 반응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왕관중 부총참모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아시아의 상호협력신뢰조성회의(CICA)에서 제창한 중국 주도의 안전보장질서의 구축을 호소했다.

이는 중국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는 미국에 대한 대항축을 만들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중국 포위망에 참가하지 않도록 종용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진] 신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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