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비난, 풍자 벽화 그린 20대 남성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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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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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풍자 벽화를 공공장소에 그리고 스티커를 붙인 혐의로 20대 회사원이 붙잡혔다. 일핸 1명은 달아나 경찰이 쫓고 있다.

1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손씨는 일행과 함께 이날 오전 2시 25분께 춘천 중앙로 지하상가 내 화장실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가로 65㎝, 세로 110㎝ 크기의 풍자 벽화를 2점 그리다가 경비원의 신고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인근 주택가 담벼락 등에도 벽화가 4~5점 그려진 것을 확인했다.

손씨 등은 벽면에 미리 준비한 도안을 붙이고 스프레이 래커로 색을 칠하는 스텐실 방식으로 벽화를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벽화는 침몰하는 세월호와 해골, 고개 숙인 박 대통령의 모습 등이 그려졌다. 영문으로 'DECIMATOR OF THE SEWOL'(세월호 대량 학살자)라는 글씨도 적혔다.

손씨 등은 또 상가 화장실 2군데에 지난달 21일 강릉시 포남동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가로 10㎝, 세로 15㎝ 크기의 박 대통령 풍자 스티커를 2점 부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스티커는 팝 아티스트 이하 작가가 제작했다. 6마리의 개와 침몰하는 종이배 앞에서 한복을 입은 박 대통령이 개를 탄 그림이다. 이 작가는 지난달 개인 홈페이지에 풍자 그림을 게재하고 스티커로 1만장을 인쇄해 구매 또는 소장을 희망하는 시민에게 우편으로 배포했다.

경찰은 손씨가 공공건축물에 들어가 허가 없이 벽화를 그리고 스티커를 붙여 미관을 해쳤기 때문에 건조물 침입과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조사를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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