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대 사촌 자매 성폭행 후 교살, 전세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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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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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성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인도에서 10대 사촌 자매가 집단 성폭행 및 교살 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전 세계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27일 밤(현지시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도 러크나우에서 300km 떨어진 바다운 지역에서는 집안에 화장실이 없어 들판에 용변을 보러 나간 14, 15세 사촌 자매가 마을 남성들에게 성폭행당한 뒤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숨졌다.

형제 사이인 남성 2명을 비롯한 3명은 집단 성폭행 및 예비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종범인 경찰관 2명은 피해자측 신고를 받고도 지체해 나무에 매달린 소녀들을 구하지 못해 숨지게 한 혐의다. 이들 경찰관은 피해자들이 인도 카스트(계급) 최하층인 불가촉천민이란 이유로 미온 대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성폭행을 저지른 남성 3명은 상위 카스트에 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도는 상위 카스트남성이 하위 카스트 여성, 특히 불가촉천민 여성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DTV는 사건 발생 이후 시신을 나무에 그대로 둔 채 반발하는 피해자측 상황을 보도하기도 했다.

피해 소녀의 아버지는 용의자가 같은 방식으로 처벌받기를 원하고 주정부와 경찰을 믿지 못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거주 마을의 주민과 국민회의당(INC) 등 야당도 분노를 표하고 있다.

주정부측은 인도 중앙수사국(CBI)에 사건수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하고 신속한 재판을 위한 특별법원 설치도 약속했다.

지난 2012년 12월 수도 뉴델리에서는 20대 여대생이 심야버스에서 남성 6명에게 성폭행당한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요 도시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정치권은 성폭행 처벌을 강화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인도 성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인구 12억명의 인도에선 정부 통계상 22분마다 성폭행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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