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로그' vs '룸메이트', 나나의 불편한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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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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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로그' '룸메이트' 나나 [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걸그룹 애프터스쿨 나나의 인지도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스타일로그'와 '룸메이트'에 동시에 출연 중인 그는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스타일 '스타일로그'에서는 특유의 패션감각과 함께 애교 넘치는 모습을, SBS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에서는 깨방정스러운 막내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위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모습에 시선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세계 2위 미모를 자랑하는 그의 이중생활이 어딘가 보기 불편하다.

'스타일로그'에서 홍종현 조민호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나나는 "둘이 뽀뽀라도 해"라는 조민호의 말에 어디 해봐"라며 볼을 내미는가 하면, 캠핑장 요리 대결에서는 온갖 양념을 동원하며 요리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폭풍 애교를 선보이며 두 남자의 마음 사로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나나의 폭풍 애교를 거부한 홍종현은 '철벽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홍종현이 거부하면 할수록 농도 짙어지는 나나의 애교는 '남심'을 휘청이게 할 정도다.

그런가하면 나나는 '룸메이트'에서 조세호와 깨알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홍종현을 대하는 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아침에 깨울 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조세호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눈 뜨자마자 조세호 얼굴을 보긴 싫다"라든지 "오빠는 손이 없어? 왜 먹여달라고 해?"와 같은 독설은, 홍종현을 대하는 태도와 확연히 달랐다. '스타일로그'에서 뽐냈던 요리 실력이 '룸메이트'에서는 '생애 처음'이라는 말로 재포장됐다.

이같은 나나의 '이중생활'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방해하고 있다. 프로그램 특성상 편집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어떤 모습이 진짜 그의 모습인지 헷갈리기 때문. 무대에서와는 또 다른 모습이지만 달라도 너무 다른 그의 태도에 시청자의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신선한 캐릭터의  출현은 시청자에게 방송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프로그램의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한다. 그러나 뚜렷한 캐릭터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한다면 매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고, 출연자를 향한 비난 여론은 프로그램에 독으로 작용한다. '스타일로그'와 '룸메이트'라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을 만난 나나는 지금 깊은 고민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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