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제주의 변화와 새 시대를 열라고 사랑하는 어머니 제주가 저를 불러주셨다"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가 출마를 결심하며 한 첫 일성이다.
원 후보는 제주 서귀포에서 태어나 제주제일고를 나온 ‘제주의 아들’이다. 서울대 법대 수석 합격, 사법시험 34회 수석합격이라는 흔하지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원 후보는 "우리가 키운 제주의 가치가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를 뒤덮고 세계로 뻗어나가게 해야 한다"며 "제주인과 문화, 환경을 자본으로 한 창조적 성장을 통해 현재 12조원인 제주의 경제 규모를 5년 안에 25조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원 전 의원은 "제주의 가치는 자연, 문화, 사람에 있다"며 "하늘이 내려준 하나뿐인 제주의 난개발을 막고 세계 최고 수준의 편리함과 쾌적함을 갖춰 문예부흥을 일으키겠다"고 역설했다.
원 전 의원은 "급속히 진출하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제주도민이 주인이 되고, 제주도민의 이익을 지키고, 제주의 것은 제주도의 것으로 지속할 수 있는 상생협력의 틀을 만들어 제주발전의 효과와 성장의 열매가 도민 속으로 들어오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원 후보는 3대 목표, 14개 분야, 105개 세부공약으로 짜여진 ‘제주 3.6.5 약속’을 발표했다.
3.6.5약속은 세부공약을 달성해 5년 뒤 제주경제규모를 GRDP 25조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다짐으로, 공약달성에 필요한 4년간 소요예산은 3조4700억원으로 짜여졌다.
3.6.5약속을 구체적으로 보면 3가지 약속은 △도민과 협의하는 협치시대 △모두가 궨당(친척)인 따뜻한 제주공동체 복원 △도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 완성이다.
6가지 약속은 도민안전 최우선 제주를 비롯해 △현장복지와 맞춤형 복지 구현 △미래의 경쟁력을 높이는 교육환경 개선 △제주자연보전 100년 대계 구현 △품격을 높이는 문화융성시대 개막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환경 조성으로 짜여졌다.
원 후보의 ‘제주 3·6·5 약속’은 총 121회의 간담회와 우편 및 홈페이지 등을 통한 674건의 정책건의, 170개 마을 방문에서 수렴된 366건의 현장 주민의견 수렴 등을 총망라해 탄생했다”
원 후보는 “장밋빛 공약을 남발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실현가능한 공약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도 도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분석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을 심부름꾼 투어’를 진행하며 170개 마을을 방문, 주민들을 만나고 문제의 현장을 찾아 점검하고, 주민들이 직접 적은 366건의 건의사항을 전달받아 공약을 성안했다.
이외에도 원 후보가 제시한 주요 공약을 보면 △도지사의 권한을 도민과 함께 공유하는 ‘수평적 협치(거버넌스)’ 체제 구축 △고품격 융·복합 관광산업 육성 △1차산업의 제주 신성장 산업화 △미래형 첨단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삶의 질이 높은 복지공동체 구현 등이다.
우선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제주공항 인프라 조기 확충’에 대해서는 “현재 국토부에서 수행 중인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신공항 또는 기존 공항 확충으로 결정되는데, 지금 제주공항이 한계에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빠른 시일 내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임기 내 해결을 약속했다.
제주도 공항인프라확충 추진단에 따르면 공항 확장의 사업비는 최소 9000억원에서 최대 5조원, 신공항 건설은 최소 7조원에서 최대 14조원에 이른다.
아울러 항만 인프라 확충도 제주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방안이라며 제주공항과 함께 처리가 시급한 SOC사업으로 꼽았다.
원 후보는 제주도 내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중국자본의 부동산 투자 집중에 대한 입장은 건전한 자본을 엄선해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 후보는 “중국자본의 투자를 무조건 막는 것보다 건전한 자본과 투기성 자본을 엄선해 유치할 필요성이 있다”며 “투기자본과 좋은 투자자를 엄선하는 사전심의 강화, 제주사회의 여러 발전방향과 조화될 수 있는 심의, 중국자본 토지잠식 문제에 대해 완벽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드림타워 건설 문제에 대해서도 원 후보는 “세월호 침몰 참사로 재난안전 문제가 우리 삶의 일차적 과제로 떠오른 시점에 드림타워와 같은 초고층빌딩의 건축허가를 단시일 내에 마무리짓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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