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좇는 것보다 지키는 게 어렵다’는 말처럼, 한국 기업이 경쟁국 기업들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다.
2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분기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0.0%로 1위를 지켜냈다. 이어 도시바(21.4%), 샌디스크(18.9%), 마이크론(14.5%), SK하이닉스(8.2%), 인텔(7.0%)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이 감소해 2위 도시바와의 격차가 좁혀졌다. SK하이닉스도 점유율 하락으로 4위 마이크론과의 격차는 벌어지고 6위 인텔의 추격을 허용했다.
반면, 도시바는 매출이 0.3% 올라 점유율이 1.5%포인트 증가했다. 마이크론은 매출이 무려 9.7% 증가해 점유율 증가율도 가장 높은 2.2%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밖에 인텔이 0.8% 포인트 증가했으며, 3위인 샌디스크는 1.6%포인트 떨어졌다.
전체적으로 1분기 전방제품인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의 계절적 수요 감소 영향으로 낸드플래시 공급과잉을 초래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 메이커들의 전체 매출이 직전분기 대비 6.6% 감소한 72억44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의 경우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른 모바일향 낸드 수요 약세 영향을 받았다. SK하이닉스 역시 모바일향 낸드 출하량이 8% 감소했으며 낸드 가격 하락(시장 평균 14% 하락)과 맞물려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말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해 1분기 낸드 생산력도 완벽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도시바의 경우 미세공정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19나노 공정비중이 2분기 약 50%에 이르러 이를 기반으로 한 eMMC(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 eMCP(임베디드멀티칩패키지) 양산도 시작할 전망이다. 마이크론의 경우 1분기 출하량이 무려 35% 증가하고 생산 비용은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의 모바일향 수요 둔화에 대응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대용량 서버나 기업향 수요 공략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SSD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올해 차세대 대규모 데이터센터향 3비트 SSD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달 중국 시안의 3D(3차원)낸드 공장 가동과 더불어 세계 최초로 양산한 3D 낸드 공정기술을 접목해 SSD시장 선두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하반기 기업향 SSD의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며, 최근 미국 바이올린메모리로부터 차세대 SSD 인터페이스로 주목받는 PCle(고속입출력인터페이스) 카드 사업을 인수하는 등 관련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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