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올해 해외건설 수주 7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국내 건설사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까지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총 3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234억 달러 대비 35% 증가했다. 역대 5월 말 수주실적 기준으로도 2010년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전사업(186억 달러)을 제외하면 사상 최고치다.
이 같은 해외건설 수주 호조세는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한 수주경쟁력 향상, 국내 기업간 합작을 통한 시너지효과, 정부의 수주지원단 파견 등에 따른 신시장 개척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246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78%를 차지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49억불로 전체의 16%를 점유하는데 그쳤다. 중남미는 12억 달러(3.7%) 수준이다.
중동에서는 쿠웨이트 클린 퓨얼 정유공장(71억5000만 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4000만 달러)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 수주에 힘입어 전년 동기(63억 달러) 대비 수주액이 289% 증가했다.
아시아는 두산중공업이 베트남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를 15억 달러에 수주했으나, 지난해와 비교 대형 플랜트, 토목 공사 수주가 감소해 전년 동기(101억불) 대비 49% 수준에 머물렀다. 중남미는 플랜트·토목 공종을 기반으로 신시장개척 노력을 강화한 결과, 같은 기간 1328%의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건설이 267억 달러(84%)로 강세를 보였다. 토목과 건축은 각각 27억 달러(8.4%), 건축 15억 달러(4.7%)로 집계됐다. 중동 산유국의 대형 플랜트 발주가 지속됨에 따라 EPC(설계·구매·시공)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플랜트 수주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체별로는 GS건설이 5건의 해외공사를 따내며 50억 달러로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SK건설·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쿠웨이트 CFP 수주 등이 주효했다.
이어 SK건설(42억3000만 달러)과 삼성엔지니어링(41억6000만 달러), 대우건설(32억1000만 달러), 현대건설(25억 달러), 삼성물산(24억7000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해외건설협회와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652억 달러)보다 7.4% 증가한 7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연간 수주 1000억 달러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 2월 정부 지원을 받아 설립한 해외건설 정책지원센터를 활용하고, 중소건설기업의 해외진출 확대와 해외현장 기술인력 확보를 위한 마이스터고 개교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오는 9월 중순에는 전 세계 주요발주처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GICC를 개최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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