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플래닛(사장 서진우)이 2일 오전, 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새로운 미래 전략인 ‘넥스트 커머스’와 통합브랜드 ‘시럽’을 공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아우르는 통합 커머스 추구
SK플래닛이 공개한 ‘넥스트 커머스’는 온라인 커머스 시대로 이동하면서 과거보다 현명해진 고객들의 쇼핑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스마트 디바이스와의 연동을 통한 오프라인 커머스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사가 보유한 오프라인 커머스 제휴 서비스인 OK 캐시백과 스마트월렛, 기프티콘 등이 ‘넥스트 커머스’의 핵심이며 향후 11번가와 쇼킹딜 등 온라인 커머스의 연동도 준비중이다.
SK플래닛이 오프라인 커머스의 ‘스마트 진화’로 눈을 돌린 건 170만개의 매장을 중심으로 연간 230조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거대 시장의 수익성 때문이다. 여기에 OK 캐시백을 필두로 한 자사의 가맹점 제휴 서비스들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넥스트 커머스’ 선언을 촉진시킨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넥스트 커머스’는 고객이 특정 지역을 방문할 때 주변에 위치한 가맹점들의 위치와 정도 등이 자동으로 전송되며 각 매장에서 제공되는 쿠폰이나 할인 상품 등의 정보 또한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서비스 방식이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은 ‘시럽’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 다각적인 서비스 강화를 선언했다.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으로 고객 서비스 강화
‘시럽’은 모바일 지갑인 스마트월렛과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인 OK 캐시백, 그리고 모바일 상품권인 기프티콘 등이 통합된 새로운 커머스 브랜드다.
기존 스마트월렛이 시럽으로 이름을 바꾸고 OK캐시백과 기프티콘도 각각 ‘OK 캐시백 시럽’과 ‘시럽 기프티콘’으로 명칭이 변경된다. 제휴 가맹점에는 통합 마케팅 플랫폼인 ‘시럽 스토어’가 제공, 가맹점 등록 고객이나 단골들에게 맞춤형 쿠폰 및 할인 상품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를 위해 SK플래닛은 GPS 기반의 가상 반경 설정 기술인 지오펜싱과 저전력 블루투스 (BLE), NFC(근거리 통신 기술) 등 IT 기반의 신기술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기술적인 지원으로 특정 지역에 당도하면 관련 매장의 쇼핑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가맹점주 역시 불특정 다수를 타겟으로 한 오프라인 전단지 대신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시스템 구축이 ‘변수’
오프라인 커머스에 스마트 디바이스를 접목시켜 이른바 ‘스마트 오프라인 커머스’를 추구하겠다는 SK플래닛의 전략은 나쁘지 않다. 아울러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에서 6월 중순부터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적극적인 움직임도 추진중이다.
문제는 개인정보보호 시스템을 얼마나 완벽하게 구축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단순한 고객 정보가 아닌 실시간 위치, 자주가는 매장, 구체적인 쇼핑 패턴 등 각 고객의 실생활에 밀접한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인만큼 개인정보 보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SK플래닛 역시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서비스를 추진중이라며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최근 금융에서 통신, 온라인쇼핑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방위적으로 해킹 사태가 이어지며 국민들의 개인정보 유출 불안감이 극단에 달했다는 점은 SK플래닛이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아울러 민감한 개인정보에 기반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불의의 사고로 인한 파장 역시 기존의 단순 개인정보 유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부분 역시 향후 SK플래닛의 ‘넥스트 커머스’가 짊어져야 할 심각한 부담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 플래닛 서진우 대표는 “스마트 디아비스의 등장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이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 ‘넥스트 커머스’와 신규 커머스 브랜드인 ‘시럽’을 추진하게 됐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꿈꾸는 ‘넥스트 커머스’를 통해 약 1조4000억원 수준의 전체 매출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커머스 사업의 규모를 3년안에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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