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야누스의 두 얼굴 '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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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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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수 을지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한민수 을지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때 이른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지난해 23일 보다 빠른 지난달 14일 수도권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존주의보는 시간당 대기 중 오존 농도가 0.12ppm이상일 때 발령된다. 성층권의 오존은 지구상의 생명을 보호하는 우산 역할을 하지만, 대류권의 오존은 사람의 호흡기나 눈을 자극하는 등 인체에 유해하다.

이처럼 오존은 이로움과 해로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있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 호흡기나 폐 기능 저하, 눈과 목의 따가움, 기도 수축, 호흡곤란, 두통, 기침, 메스꺼움, 기관지염, 심장질환, 폐기종 및 천식 증상 악화 현상이 발생한다.

호흡기나 폐기능이 약한 노약자와 어린이가 오존에 노출되면 그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오존은 인후나 기관지 점막을 자극하여 인후통이나 기침을 일으키고 기도의 염증이 진행되면 기관지가 심하게 붓고 좁아지게돼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으며 농도가 더 높아지면 신경계통에도 해를 끼친다.

1~2시간 동안이라도 고농도 오존을 흡입하게 되면 이후 정상을 되찾는 데는 여러 날이 걸린다. 만성 폐질환 환자 특히 기관지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과 같은 기도질환 환자들은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한 후에 기침, 호흡곤란 등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받는 것이 안전하다.

오존의 강한 산화력은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색소가 증가된다. 각질이 일어나고 얼룩덜룩해지며 칙칙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기미와 주근깨도 많이 생기는데 이는 피부가 주로 자외선에 대한 보호반응으로 생긴다. 한번 생긴 주근깨나 잡티, 기미는 사라지지도 않고 없애는 방법도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특히 하루 중 자외선의 양이 많은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피하는 게 좋다. 자외선 차단지수 30이상인 선크림을 서너 시간마다 발라주는 것도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은 얼굴뿐 아니라 귀나 목 손 등 신체의 다른 부분에도 꼭 해야만 한다.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려면 수분공급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 1리터의 물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배출하여 피부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게 해주기 때문이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가급적 외출이나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실내는 실외에 비해 오존량이 30~50% 가량 감소되므로 가능한 한 실내에 있는 것이 최선이다.

자동차 사용은 줄이고 노약자 외출 및 학교 체육활동도 중지시키는 것이 좋다. 호흡기나 심장질환자는 치사 상태에 이를 수도 있으며, 건강한 사람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심한 운동을 하면 오존이 폐 깊숙이 침투하여 인체에 매우 해롭기 때문이다. 

오존주의보가 연일 계속되는 시기에는 땅콩·호두·잣·옥수수·녹색 채소 등 비타민E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피부노화 등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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