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펀드 기지개… 본격 회복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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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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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브라질 펀드가 반짝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본격 회복세로 들어섰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월드컵이나 대선, 물가 급등을 비롯한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히 브라질 투자를 망설이게 만든다.

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 펀드는 5월 말까지 3개월 간 수익률이 12.25%에 달했다.

이 펀드가 속한 브릭스(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펀드가 같은 기간 평균 3.77% 수익을 올린 데 비해 8%포인트 이상 앞선 실적이다.

중국(홍콩H) 펀드(-3.35%)나 러시아(-0.85%) 펀드는 아예 손실을 내고 있다.

그러나 2013년만 보면 브라질 펀드는 20% 이상 손실을 내면서 해외 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3월까지는 손실이 3%를 넘겼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로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면서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에 대한 금융위기 우려도 잦아들었다"며 "여기에 월드컵 특수까지 겹치면서 브라질 증시가 2분기 들어 급반등했다"고 말했다.

남미 최대 증시인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3월 14일 4만4965.66으로 바닥을 친 뒤 5월 말 저점 대비 14% 이상 반등했다.

원자재값 상승,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새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런 재료를 장기적인 호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베스파 지수가 이미 전고점에 육박, 상승 탄력을 잃고 있다"며 "호세프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40%가량 지지를 얻고 있어 정권 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도 부담스럽다.

브라질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 2.2%를 기록했으며, 2분기에는 0.9%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물가도 가뭄 영향이 커지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이 목표로 삼은 6.5%에 근접한 상황이다.

막대한 정부 예산을 쏟아부은 월드컵 역시 혼란을 키우고 있다. 브라질 곳곳에서 부정부패를 규탄하며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브라질 대표팀 성적마저 좋지 않을 경우 정치·사회적인 불안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경제가 속한 신흥국 가운데 월드컵을 열었던 나라를 보면 월드컵 종료 직후 역성장을 기록했다"며 "이런 추세는 평균 반년 이상 지속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브라질에 유입되고 있는 자본 역시 투기적인 성향이 짙다"며 "이런 자본이 월드컵을 전후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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