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원, 승리 후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감격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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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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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원 故 박홍래 군의 형인 박형래와 감격의 포옹 [사진제공=(주) 로드]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코리안핏불' 서두원이 요아킴 한센과의 승리 후 감격의 사연을 전했다.

서두원은 지난 31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15' 대회 요아킴한센과의 리매치 경기에서 15초만에 KO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 후 서두원은 한 학생을 무대위로 불러낸 뒤 오랜 포옹을 나눴다. 그 학생은 격투가가 되는 것을 꿈꿔오다 최근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안타깝게 고인이 된 박홍래 군의 친형인 박형래 군 이었다.

경기 한달 전 홍래 군의 소식을 듣고 납골당에 다녀온 서두원은 자신을 영웅이라 칭하며, 격투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는 홍래 군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서두원은 ‘요아킴한세과의 리매치 경기는 서두원이 아닌 박홍래로 싸우겠다’고 다시 각오를 했으며, 결국 15초만에 그의 바람대로 꿈은 이루며 홍래와의 약속도 지킬 수 있게 됐다.

포옹을 하면서 어떤 말을 주고 받았느냐고 묻자 서두원은 "나를 잘 알지 못하지만 믿어줘서 고맙다고 했더니 형래가 홍래도 많이 기뻐할 거라고. 홍래 잊지 말아달라고 하더라"며 울먹였다. 이어 "조만간 경기에 입고 나왔던 팬츠랑 티셔츠를 형래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믿어줬다는 것에 대한 보답이다"라며 따뜻한 의리 또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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