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옆에 있던 볼이 무려 23초만에 홀로 떨어져 버디가 되는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GC 16번홀(파3). 미국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 4라운드에서 버바 왓슨(미국)과 함께 챔피언조로 플레이하던 스콧 랭글리(미국)의 3m 버디퍼트가 홀을 스쳐돌더니 홀 가장자리에 걸쳤다.
랭글리는 ‘아쉬움 반, 어이없음 반’으로 서있다가 홀아웃하려고 홀로 다가갔다. 그런데 아직도 볼이 완전히 멈추지 않고 미동(微動)하는듯 했다. 동반자인 왓슨도 재미있다는듯 바라보았다.그러던중 볼이 갑자기 홀로 떨어졌다. 갤러리들도 환호성을 울렸다.
골프규칙 16-2(홀에 걸쳐있는 볼)에는 ‘플레이어가 부당한 지연없이 홀까지 가는데 충분한 시간과 그에 추가하여 볼이 정지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10초가 허용된다. 그때까지도 볼이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 볼은 정지된 것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그 뒤에 볼이 홀에 들어간 경우에는 1벌타를 추가해야 한다’고 돼있다.
요컨대 플레이어가 홀 주변에 다다른 뒤부터 10초가 경과했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다. 랭글리의 경우는 스트로크∼홀아웃하는데 23초가 걸렸으나 그가 홀에 도착한 후 10초 이내에 볼이 홀로 떨어진 것으로 간주돼 버디로 기록됐다.
브라이언 존스 미PGA투어 규칙위원회 부위원장은 "랭글리가 퍼트를 하고 난 뒤에 홀 쪽으로 이동했고 그 이후 8초 정도 지나 볼이 홀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랭글리는 버디를 한 것으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3라운드까지 1타차 2위였던 그는 행운의 버디에도 불구하고 이날 7오버파로 부진했고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8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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