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공수 뒤바뀐 여야 ‘탈환이냐 수성이냐’…3대 관전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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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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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죽느냐 사느냐’의 치킨게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는 2일 6·4 지방선거의 승리 방정식을 풀기 위한 자원을 총동원하며 밑바닥 표심 훑기에 나섰다.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개편의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여야 모두 사즉생의 각오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하고 나섰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심판론’을 고리로 정부 무능론에 불을 지폈다.

여야의 선명한 대립구도에도 선거판세가 시계제로 상태로 흐르자 세대투표율과 보수 표 결집, 숨은 표 등이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40세대 vs 5060세대, 40대 표심 주목…숨은 표 향배도 변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세대별 투표율이다. 과거 55%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야권, 그 이하면 여권이 유리하다는 ‘정설’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전체 투표율 공식은 깨졌다. 5060세대의 묻지마식 투표 성향 때문이다. 18대 대선 당시 투표율이 75.8%로 비교적 높게 나왔음에도 야권이 참패한 이유에는 82%에 달하는 50대의 보수표가 한몫했다.

이들의 예선전은 팽팽했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실시한 사전투표(전체 투표율 11.49%) 결과, 2030세대 12.56%, 5060세대 11.32%를 기록했다. 반면 40대 투표율은 9.99%에 불과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진보 성향의 2030세대와 보수 성향의 5060세대의 대결이 한 축을 형성했다는 점이다. 2013년 체제에선 세대가 하나의 계급을 형성했다는 주장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2030세대와 5060세대의 표심이 상쇄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세대별 투표의 변수는 40대다. 역대 선거 때마다 스윙보터(Swing Voter-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유권자) 역할을 한 40대 표심이 51대 49 구도의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세대 내 숨어 있는 표심이다. ‘은폐형 부동층’으로 불리는 숨은 표가 통상적으로 5∼10% 안팎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이 보수와 진보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다.

◆선거의 여왕 ‘朴 대통령’, 바람 일으킬까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회복이다. 세월호 참사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수직하강하면서 야권이 반사이익을 챙겼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 선거판의 살아있는 신화적 인물이다.

2004년 탄핵 총선 정국에서도 박 대통령은 ‘천막 당사’ 하나로 121석을 건졌고, 이후 재보선마다 승승장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시화된 2012년 총선에서도 그는 새누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이길 수 없는 선거 국면’을 단번에 뒤집었다.

8개월 뒤 치러진 대선에서도 박 대통령은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에도 거침없는 질주로 대권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치지형이 여전히 보수와 진보의 비대칭적 구조로 기울어진 상태라고 진단한다. 이런 까닭에 선거 막판 보수 표 결집 속도는 진보진영을 능가한다. 세월호 대국민담화에서 박 대통령이 눈물을 흘린 이후 정치권 관계자들이 ‘박근혜 눈물’을 선거변수로 꼽는 이유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여야 중 어느 쪽도 완승, 완패가 없을 것”이라고 팽팽한 구도를 예상한 뒤 “투표율과 막판 보수 표 결집 속도에 따라서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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