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핵심' 삼성에버랜드 상장, 3세 승계작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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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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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SDS에 이어 삼성에버랜드까지 상장이 추진되면서 3세 승계작업이 가속화되는 형국이다.

양사는 모두 오너 일가 지분이 높아 지분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지목돼 왔다. 더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입원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상장 계획이 발표돼 더욱 주목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25.1%를 보유 중이다. 또 두 딸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도 각각 8.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지분도 3.72%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가 22.58%로 최대주주이고, 개인주주로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11.25%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각각 3.9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양사의 상장으로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승계를 위한 상속세나 경영권 방어 자금 충당에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SDS의 경우 상장 시 이 부회장이 1조2000억 원이 넘는 상장 차익을 거둘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었다.

상장 후 실질적인 자금 확보 수단은 구주 매출이나 지분 맞교환, 담보 설정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6조 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속세를 충당하고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카드 등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의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 방어에 활용될 것이란 게 재계의 분석이다.

앞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는 1990년대 후반 이 회장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통해 세 자녀에게 지분을 배분한 이후 줄곧 승계 구도의 핵심 계열사로 주목받아 왔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전후해서는 비금융권 계열사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체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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