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제주도) 정광연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포털 기업인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이 지난 5월 26일 IT-모바일 기업인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와 합병을 선언했다. 양사의 전격적인 합병 결정으로 시가총액만 3조원을 넘어서는 거대 IT 기업의 출범이 이르면 연내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에 대해서는 각각 포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두 기업이 손을 잡으며 막강한 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배구조상으로는 카카오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외형상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영평읍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다음 본사를 찾아 이번 합병을 바라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성공으로 갈무리된 다음의 ‘제주 실험’
다음은 지난 2004년 제주도 본사 이전을 선언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음은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신사옥인 다음스페이스닷원과 다음스페이스닷투를 완공하며 제주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제주 실험’으로도 불리는 다음의 제주도 본사 이전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금전적 가치가 약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아방 등 다양한 복지 시설을 구비한덕에 직원들의 만족도도 90% 이상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인 다음스페이스닷원과 지하 1층, 지하 2층으로 건축된 다음스페이스닷투에는 각각 약300여명과 1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약 900여명의 다음 직원들이 제주도에서 생활하는 중이다.
다음-카카오 합병 이후 찾은 다음 제주 본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차분함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강력한 ‘모바일’ 우군 향한 기대감 높아
합병에 대한 가장 큰 기대감은 역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성장 가능성이다. 콘텐츠 파트에서 근무하는 박 모씨는 “다음이 포털 2위지만 네이버와의 격차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라며 “역전의 발판은 결국 모바일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 점에서 카카오와의 합병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다음은 최근 모바일 유저인터페이스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접하고 있는 카카오와의 합병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이유다. 단, 메신저 기능과 게임 플랫폼만 활성화된 카카오톡에 어떤 식으로 포털 콘텐츠를 융합시킬지가 변수로 꼽힌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다음카카오의 1대 주주로 올라섬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배구조 변화로 인한 업무 혼선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사업 파트에 소속된 차 모씨는 “어차피 다음은 그동안 최대 주주 중심이 아닌 전문 경영인 체제를 꾸려왔다”며 “설사 현 다음 1대 주주인 이재웅 창업주가 캐시 아웃을 한다 하더라도 특별한 혼란이나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불안한 글로벌 전망, 발빠른 전략 수립 필요
관건은 역시 글로벌이었다. 다음카카오가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파장을 낳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힘이 실리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있어서만큼은 기대보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인 라인과 같은 가시적인 ‘글로벌 상품’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개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유 모씨 역시 글로벌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미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포털 시장에서 다음이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며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카카오톡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는 부진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며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텐센트의 묘한 행보도 관심사다. 카카오의 2대 주주(13.3%)인 텐센트는 이번 합병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가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다음과 카카오 합병에 찬성한 것이 사실상 양사의 시너지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에서도 2대 주주(10.1%)를 유지하는 텐센트가 다음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음 제주 본사 관계자는 “아직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우려보다는 기대가 큰 것이 회사 내 분위기”라면서 “일부에서 거론되는 위기 요인에 대해서는 발빠른 대처,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면서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에 대해서는 각각 포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두 기업이 손을 잡으며 막강한 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배구조상으로는 카카오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외형상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하는 모습을 띄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영평읍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다음 본사를 찾아 이번 합병을 바라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봤다.
◆성공으로 갈무리된 다음의 ‘제주 실험’
다음은 지난 2004년 제주도 본사 이전을 선언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결정이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음은 제주시 영평동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신사옥인 다음스페이스닷원과 다음스페이스닷투를 완공하며 제주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인 다음스페이스닷원과 지하 1층, 지하 2층으로 건축된 다음스페이스닷투에는 각각 약300여명과 1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약 900여명의 다음 직원들이 제주도에서 생활하는 중이다.
다음-카카오 합병 이후 찾은 다음 제주 본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차분함과 기대감이 교차했다.
◆강력한 ‘모바일’ 우군 향한 기대감 높아
합병에 대한 가장 큰 기대감은 역시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성장 가능성이다. 콘텐츠 파트에서 근무하는 박 모씨는 “다음이 포털 2위지만 네이버와의 격차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라며 “역전의 발판은 결국 모바일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 점에서 카카오와의 합병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다음은 최근 모바일 유저인터페이스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접하고 있는 카카오와의 합병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이유다. 단, 메신저 기능과 게임 플랫폼만 활성화된 카카오톡에 어떤 식으로 포털 콘텐츠를 융합시킬지가 변수로 꼽힌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다음카카오의 1대 주주로 올라섬에 따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배구조 변화로 인한 업무 혼선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사업 파트에 소속된 차 모씨는 “어차피 다음은 그동안 최대 주주 중심이 아닌 전문 경영인 체제를 꾸려왔다”며 “설사 현 다음 1대 주주인 이재웅 창업주가 캐시 아웃을 한다 하더라도 특별한 혼란이나 부작용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불안한 글로벌 전망, 발빠른 전략 수립 필요
관건은 역시 글로벌이었다. 다음카카오가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파장을 낳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힘이 실리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있어서만큼은 기대보다 우려가 큰 상황이다. 무엇보다 네이버의 글로벌 메신저인 라인과 같은 가시적인 ‘글로벌 상품’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개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유 모씨 역시 글로벌에 대한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미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포털 시장에서 다음이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며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카카오톡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는 부진하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며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에서도 2대 주주(10.1%)를 유지하는 텐센트가 다음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음 제주 본사 관계자는 “아직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우려보다는 기대가 큰 것이 회사 내 분위기”라면서 “일부에서 거론되는 위기 요인에 대해서는 발빠른 대처,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면서 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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