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증권사 적자ㆍ감원에도 '총수 IT사' 몰아주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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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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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 삼성증권ㆍSK증권ㆍ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한 10대 재벌 증권사가 적자 또는 실적감소로 잇따라 감원을 실시한 가운데 총수 측 정보기술(IT)업체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내 10대 그룹 계열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에 2일 제출한 기업현황을 보면 삼성증권은 2013년 삼성SDS로부터 총 522억원어치 상품ㆍ용역을 매입했다. 전년 511억원 대비 11억원 늘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 3세 경영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11.3% 보유하고 있다. 이 부회장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3.9%)도 주요주주다.

삼성증권이 삼성SDS로부터 매입을 늘린 반면 이 증권사 영업이익은 2012회계연도 2375억원에서 2013회계연도 387억원으로 줄었다.

한화투자증권은 2012~201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한화투자증권은 총수 2세 소유인 IT사 한화S&C로부터 매입을 같은 기간 306억원에서 351억원으로 늘렸다. 한화S&C 매출에서 한화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율도 이 기간 5.33%에서 7.68%로 2%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에 속한 HMC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HMC투자증권은 2012년 영업이익 407억원을 기록했다가 이듬해 적자를 냈다. 이 회사는 IT 계열사 현대오토에버로부터 매입을 2012년 39억원에서 이듬해 41억원으로 늘렸다.

반면 SK증권은 총수 측 IT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를 줄인 사례에 해당됐다.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인 IT사 SK C&C는 SK증권을 통해 올린 매출이 2012년 212억원에서 2013년 209억원으로 감소했다. SK증권은 2012~2013년 연속 각각 116억원, 58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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