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기자재 전시회인 포시도니아 세계 선박 박람회(POSIDONIA 2014)가 지난 2일(현지시간) 화려히 개막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기술력이 응집된 가스선단을 중심으로 ‘넘버원 코리아’ 알리기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이번 바람회가 최근의 수주가뭄 속 해갈의 단비가 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시도니아 박람회에 발맞춰 한국의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조선소가 본격적인 해외마케팅에 나섰다. 비롯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해양과 SPP조선, 한진중공업 등 총 8개 조선업체가 해외마케팅에 본격 나섰다.
올해는 상선시장의 개선에도 불구, 수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물량 확보를 위해 각 업체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5월말 기준 빅3 조선소의 수주액은 총 140억 달러로 전체(545억 달러)의 25.6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미국의 셰일가스 붐으로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LPG(액화프로판가스)선을 비롯해 현재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로 각광받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선박 등 가스선단을 중심으로 수주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간 동종 선박에 대한 중복 마케팅을 최소화 하기 위해 업체별 부스에는 각기 다른 선박 모델들이 전시됐다.
우선 대우조선해양은 17만 입방미터(cbm)급 쇄빙LNG선 모델을 전시했으며, 현대중공업은 17만4000cbm급 맴브레인형 LNG선을 세계시장에 적극 알리고 있다. 또 삼성중공업은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 모형을 전시해 해외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 최근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은 벌커와 탱커를, 한진중공업역시 상선분야를 중심으로 세일즈에 돌입했다.
특히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을 비롯해 김외현 현대중공업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등 빅3 업체 CEO들도 행사장에 직접 방문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 CEO들은 행사장 방문과 세미나 참석을 비롯해 해외 바이어들과 적극적으로 만남을 갖고 있다”면서 “수주라는 최종 목표보다 국내 조선업계의 장점을 알리고, 바이어들과의 스킨십 확대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포시도니아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로토프 마리타임(Europort Maritime)’과 독일 함부르크의 '국제 조선 및 해양 박함회(SMM)과 함께 격년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조선 기자재 전시회다. 지난 2012년에는 그리스를 포함해 총 88개국, 1900여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관람객 수는 1만8500여명에 달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