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도 어려운데 뭔 왕실…" 유럽 군주제 폐지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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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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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국왕이 퇴위를 발표한 날 스페인 마그리드에선 이참에 군주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시위가 벌어졌다.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도시 60여곳과 유럽·남비 도시 30곳에서 수만명이 동조 시위에 참여했다. 스페인의 민주화를 이끌었다는 칭송을 받던 카를로스 국왕은 불명예스럽게 퇴위했다. 스페인에서 39년 군림한 카를로스 국왕이 민심을 잃은 건 경제 불황에도 호화 취미생활과 딸 공금횡령 등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국왕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스페인 경제가 고꾸라지고 있음에도 코끼리 사냥 등 호화 취미생활을 벌였다. 공주 부부의 부패 문제도 왕실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 

이처럼 각종 부패 추문이 들끓면서 군주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스페인 뿐만 아니다. 벨기에 왕실은 독일어권과 프랑스어권으로 분열된 위기에 놓인 국가를 통합하는데 기여를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있 다. 또한 출생 신분에 차이를 두는 건 민주주의에서 용납될 수 없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 2억 파운드(약 3430억원)의 세금이 왕실 유지에 쓰이고 있다. 영국 시민단체이 리퍼블릭은 봉건시대 잔재인 군주제를 폐지하지 않으면 진정한 근대국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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