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이 국제 신용평가사를 설립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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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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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러시아와 중국이 합작 신용평가사를 설립한 이유는 뭘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유럽과 마찰을 계기가 신용평가사 설립을 촉진시켰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중국에서 "새로운 기관은 러시아 중국 투자 프로젝트를 평가할 것"이라며 점차적으로 이러한 기관의 권위와 실행을 기반으로 투자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등급으로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합작 신용평가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및 조건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중국 신용평가사 다공과 러시아 국가기관과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은 러시아-중국 신용평가사에 대해 낙관적이다. 다음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브릭스 회의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전망했다.

갑자기 러시아와 중국이 신용평가사를 설립한 이유는 서방국의 제재 압박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마이크로어드바이서의 크리스 위퍼 파트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이 신용평가사 성립을 가속화시켰다"며 "서방 의존력을 줄이는 제재는 이 계획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인에 대한 자산동결, 여행 금지 등 제재를 가했다. 

그동안 신흥국인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은 장기간 자체 신용평가사 설립 계획을 논의해왔다. 이들 국가들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S&P·무디스·피치등이 신흥국 보단 선진국에 초점을 갖고 공평하게 평가하지 못한다고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서방국의 경제적 압박이 커지면서 서둘러 신용평가사를 설립했다고 FT는 전했다. 

아이고 수바로브 러시아 총리 대리인은 "재제로 인해 직접적인 큰 손실은 없었지만 투자 펀드사 및 신용등급사 등의 러시아 경제에 대한 평가 압박이 있다"고 말했다.  S&P는 지난 4월 러시아 신용등급을 낮춰 정크등급 바로 윗단계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편입된지 두달도 안돼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국제사회 긴장 속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양자 무역과 투자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4000억 달러의 30년 가스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과 교역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10년 넘게 러시아 가즈프롬과 중국 CNPC가 추진했던 계약을 단숨에 처리한 것이다. 이 밖에 다른 계약건 50여건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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