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업무연락입니다. 관리이사님은 7층 휘트니스센터로 와 주십시오.”
지하4층, 지상43층 규모의 롯데호텔부산 건물 전역에 방송이 울린다. 재미난 사실은 이 방송이 실제 관리이사의 호출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방송은 사실 호텔의 암호 방송으로, 건물 내 화재 대비 훈련을 알릴 목적에서 이뤄졌다.
이 방송이 울리면 호텔 각 부서에서 추려 진 10인으로 구성된 ‘이달의 비상대기조’가 방독면, 랜턴, 안전모, 방화복 등이 든 가방을 메고 해당 층에 5분내 집결한다.
훈련은 보통 월에 한 번 꼴로 진행되는데 최근에는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에 경각심을 가지자는 차원에서 지난달에는 총 세 번에 걸쳐 이 훈련을 진행했다.
호텔은 이외에도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여러 대응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전 사업장, 전 직원을 자위소방대로 편성 및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는 매월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정해 책임자급 39명이 매달 조직 단위 별 기본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는 이 교육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임대 매장의 직원들까지를 모두 대상으로 한 소방 교육을 진행했다.
이 교육에는 ▲비상시 신고 방법 ▲고객 대피 유도법 ▲편지 폭탄 식별 요령 ▲테러 위협 시 조치 방법 ▲교육용 연기 소화기 사용 실습 등이 포함됐다.
지난달 28일에는 화재 시 초동 대응 실전 훈련도 실시됐다. 분기에 1회 실시되는 이 훈련은 '불'이라고 적힌 깃발을 실제 불길이라 가정해, 알맞은 초동 대응을 펼치는가를 평가한다.
지난해 11월 12일 열린 대회에는 호텔 2개 팀, 백화점 3개 팀, 면세점 및 시네마 각 1개 팀이 참석해, 연출된 화재 상황에서 실전처럼 화재를 진압하는 형식의 대회가 진행됐다.
이외에 불조심 강조의 달인 매년 11월에는 백화점, 면세점, 시네마와 함께 소방 경진대회를 펼친다.
한편 롯데호텔부산 시설팀 방재담당은 실상 호텔 영업장보다 훨씬 더 넓은 구역을 관리∙담당한다.
호텔 건물 전 층을 비롯해 바로 맞붙어 있는 롯데시네마,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은 물론, 백화점 지하 출입구부터 지하철 2호선 출입구까지를 잇는 모든 지하상가도 호텔 방재 담당의 '시설물 점검 캘린더'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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