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세월호 참사 50일째인 4일 수중수색이 3일만에 재개됐다.
그렇지만 지난달 21일 마지막 실종자를 발견한 이후 여전히 16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4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남 진도 해상에 내려진 풍랑특보로 중단된 해상수색이 전날 오후 9시부터 재개됐다.
현지의 기상여건이 다소 양호해지면서 앞서 피항했던 함정은 사고 해역으로 돌아왔다. 육지에서 휴식을 취하던 잠수사들도 같은 날 오후 7~11시 예인선과 해경 경비정으로 현장 바지선에 올랐다.
잠수사들은 이날 오전 5시30분께 서거차도와 섬등포항을 순차적으로 떠나 닻 고정 작업 뒤 4층 선미 절개작업 등에 투입됐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4층 선미 다인실의 경우 절단기를 활용, 남아있는 6번에서 8번 창문사이 절개를 마무리했다. 잘려진 외판에 대한 인양도 벌였다.
하지만 수색과 중단을 반복하면서도 실종자 수는 제자리 걸음이다. 앞서 2주 전 16명으로 집계된 실종자 수치는 아직 그대로다.
이번 참사를 일으킨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실소유주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추적은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검경이 합동수사본부를 꾸린데 이어 경찰청은 이날부터 '총괄 TF팀'을 운영키로 했다. 문제는 유씨 일가의 행방이 묘연한데다 '뒷북 수사'가 이어진다는데 있다.
특히 유 회장이 앞서 정치적 망명을 시도한 사실이 확인, 검경의 무능함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유 회장은 10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다.
검경 추적팀은 장남 대균(44)씨의 도피를 도운 운전기사 이모(57)씨 검거 소식을 전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과 경찰은 이날 오전 1시30분께 수원시 광교의 한 아파트에서 대균씨 운전기사인 이씨를 체포해 인천지검으로 압송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대균씨의 도피를 주도하고 적극적으로 도운 인물이다. 이씨는 또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헌금을 관리하는 등 유씨 일가의 비자금 관리인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장남 대균씨가 어떤 경로로 도주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범죄수익은닉 혐의도 적용하는 한편 이르면 오는 5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더불어 검찰의 경기도 안성 금수원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수사팀은 유 전 회장의 금수원 내 작업실에서 식사 준비를 도맡았던 '김엄마(58)'를 1차 체포 목표로 정하고, 금수원 안에 머물고 있는 이 여성의 신병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유 회장의 도피 행각에 적극 가담한 김엄마는 구원파 내 강경세력으로 분류된다. 검찰의 금수원 재진입은 빠른 시일안에 이뤄질 전망이다.
만약 검찰이 금수원에 강제진입한다면 구원파와의 충돌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검찰의 움직임을 접한 구원파측에서 최근 전원집합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명수배를 내린 지 열흘 넘도록 유 회장의 소재 파악에도 혼선을 빚는 상황에서 밀항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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