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현대차ㆍSKTㆍLG전자 주총 1시간… 버크셔헤서웨이 사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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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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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4대 재벌 상장사가 해마다 1시간짜리 주주총회를 여는 바람에 요식행위일 뿐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해외 사례를 보면 워렌 버핏이 이끄는 미국 버크셔헤서웨이는 사흘에 걸쳐 주총을 진행, 투자자 배려에서 비교할 수 없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대 재벌에 속한 상장사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SK텔레콤은 올해 3월 정기주총을 모두 1시간 내외로 끝냈다.

이미 세계 일류기업으로 꼽히는 삼성전자도 주총을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만에 마쳤다. 안건 역시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현대차 주총도 마찬가지다. 오전 9시부터 시작돼 1시간도 안 돼 끝났다.

SK텔레콤이나 LG전자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두 회사는 모두 20여분 만에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하면서 주총을 마쳤다.

더욱이 LG전자는 오전 8시30분이라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에 주총을 열어 '새벽주총'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마다 1시간 내외로 주총이 마무리됐던 것 같다"며 "여태껏 주총에서 의안 처리 문제로 소란스러웠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1년 실적을 평가받는 정기주총은 주주 정족수가 아닌 참여 주식 수에 의해 총회가 성립된다. 이런 이유로 대주주에 의해 모든 의사가 결정되는 구조적인 한계를 지나고 있다. 개선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온 이유다.

홍성준 투자자본감시센터 사무처장은 "현재 주총은 출석 주식 수에 의해 결정돼 주주인 사람이 되레 빠지게 된다"며 "거대자본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홍 사무처장은 "이런 재벌 상장사가 경제,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대주주에 의해 일방적으로 끝나버리는 주총 방식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재벌 상장사에 비해 미 버크셔해서웨이는 주총을 사흘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하고 있다. 주총 기간에는 실적보고나 사업방향 논의뿐 아니라 주주와 경영진 간 질의응답이 자유롭게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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