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당선이야말로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5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6·4 지방선거)' 결과 조희연 민주진보진영 후보는 39.3%로 문용린 후보(31.0%)와 고승덕 후보(23.7%)를 제치고 서울시교육감에 당선됐다.
이는 조희연 아들의 응원글과 고승덕 후보의 딸 캔디고씨의 폭로글이 비슷한 시기에 터져 조희연 후보 당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0일 조희연 후보의 차남 조성훈씨는 다음 아고라에 '서울시교육감 후보 조희연의 둘째아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성훈씨는 "인간으로서의 조희연은 고통받고 있는 사회적 약자를 어느 순간에서나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면서 "확고한 신념이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일에 적용되었을 때, 아버지께서 그 누구보다 ‘평등한 교육’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일할 사람임은 분명해 보인다"며 아버지 조희연 후보를 응원했다.
이에 후보등록 당시만해도 4%대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던 조희연 후보는 아들의 응원글에 힘입어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며 당선에 성공했다.
조희연 아들 후보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하루 뒤인 31일에는 고승덕 후보의 친딸은 폭로에 가까운 글을 올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고승덕 후보의 친딸 캔디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머니가 나와 동생을 뉴욕의 학교에 보내려고 미국으로 데려온 뒤 고 후보는 한국에 남았고, 아예 우리와 연락을 끊었다. 11살 때 아버지 없는 삶에 적응해야 했다"면서 "우리 남매를 버리고 돌보지 않은 아버지는 서울시교육감 후보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고승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문제로 인해 전처 박유아와 갈등 끝에 결별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난이 계속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고승덕 후보는 "친딸이 쓴 글은 문용린 후보의 공작정치"라고 주장하기도 논란을 더욱 거세게 했다.
이와 더불어 문용린 후보는 고승덕 후보의 전 장인어른인 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장남 박성빈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박성빈으로부터 지지한다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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