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세월호 참사의 피해지역인 경기 안산시장에 새정치민주연합 제종길 후보가 당선됐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9.9% 진행된 가운데 안상시장에 새정치민주연합 제종길 후보가 39.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안산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37.4%), 무소속 김철민 후보(22.3%)가 그 뒤를 이어 아깝게 낙선했다.
재종길 안산시장 당선인은 "오늘의 승리는 안산시민들이 세월호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 뜻을 받들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산의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모두 무거운 표정으로 조용히 투표장을 오갔다.
특히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이 가장 많은 고잔동의 경우 매번 선거 때마다 단원고가 투표소였지만, 올해는 안산유치원과 단원중으로 변경됐다.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학부모들도 슬픔 속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고(故) 유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투표사실을 알렸다. 딸의 영정사진을 들고 투표소를 찾은 유씨는 "예은이가 얼른 스무살이 돼서 투표하고 싶다고 했는데…"라며 "결국 이렇게 예은이와 함께 투표장에 오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유가족들도 조용히 투표에 참여했다. 가족들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자녀들을 위해 반드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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