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넘버2코스에서 열리는 남자골프 시즌 둘째 메이저대회 US오픈은 여러가지로 화제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불참한 가운데, 필 미켈슨(미국)이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서 여섯 차례 2위를 한 불운을 딛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지가 큰 관심사다.
바로 그 다음주에는 같은 코스에서 US여자오픈이 잇따라 열리는 것도 독특하다.
눈에 띄는 것은 또 있다. 억만장자가 US오픈에 참가한다는 소식이다. 통산상금에서 우즈에 이어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는 미켈슨 얘기가 아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US오픈에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창업자인 스콧 맥닐리(59)가 참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맥닐리는 한때 핸디캡 0.3으로 골프다이제스트에 의해 ‘베스트 CEO 골퍼’로 꼽혔다. 미국PGA투어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 매년 단골 게스트로 출전한다. 페블비치에 집이 있는 그는 인근의 몬테레이 퍼닌슐라CC, 스탠포드GC, 샤론 하이츠GC 등 네 개 명문골프장의 회원이다. 지금 핸디캡은 5.9라고 한다.
그의 아들 메이브릭 맥닐리(18)가 올해 US오픈에 출전한다.
메이브릭은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데일리 시티의 레이크머시드GC와 올림픽클럽에서 열린 지역예선에서 2라운드합계 7언더파 136타로 3위를 차지하며 출전권을 획득했다. 당시에도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36홀동안 골프백을 메었다.
그때 아버지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내 얼굴을 TV카메라가 찍을 때에도 당황하지 않았는데, 36홀을 마치고는 기진맥진해버렸다”고 말했다. 아들은 “그 연세에 하루 36홀 플레이를 하는 선수의 골프백을 메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메이브릭은 스탠포드대 1학년을 막 마쳤다. 1학년 대표선수로 뽑힐만큼 기량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핸디캡은 ‘+4.4’다. 이는 라운드당 평균적으로 4.4언더파를 기록한다는 뜻이다. 파72코스에서 67∼68타를 친다는 얘기다.
다음주 US오픈에서도 맥닐리 부자가 나란히 코스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메이버릭은 수십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사람을 캐디로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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