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수, 이주예 =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 서울시장 재선 성공. 2기 박원순의 서울은 어떤 모습일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 첫 시장 당선 때와 달리 외부 지원 없이 '정치적 홀로서기' 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뤄.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인, 차기 야권 대선 주자 될까?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 5일 “시민들을 위해 4년 동안 원칙과 기본이 살아있는 반듯한 시정을 펼치겠다”고 의지를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 복귀한 후 서울시 공무원들과 인사하며 “제가 없는 사이 시 공무원들이 시청을 잘 지켜줬다”며 “지난 2년 8개월 동안 관료사회의 이해가 충분하지 않았는데 (공무원들이) 적극 협력해줘서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었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어 박 시장은 “공무원들과 팀워크를 발휘해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내겠다”면서도 “제가 없는 사이 (공무원들이) 약간은 쉬었지 않았냐. 다시 함께 신나게 일해보자”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박 시장이 시청에 복귀하자 시 공무원들은 ‘박원순’을 외치며 일제히 환영했습니다. 유연식 시 국제교류사업단장은 “정책 기조가 바뀌지 않아 그동안 준비하던 정책을 차질없이 펼칠 수 있게 됐다”며 “공무원들과 격없이 소통하는 박 시장님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정책과 고위 공무원은 “같은 분이 시장에 재선되면서 정책이 바뀌지 않아 다행”이라며 “앞으로 4년 동안 박 시장님과 함께 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시장은 시청 입성에 앞서 동작 국립현충원과 서울광장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들러 참배했습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선거캠프 해단식에 참석한 후 2기 시정을 구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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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급 대결이 이뤄진 서울에선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에 큰 표차로 앞서며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박원순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정몽준 후보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줄곧 우위를 이어간 끝에 서울시장 재선 고지에 올랐습니다.
박 후보는 강북 등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정 후보를 눌렀고 강남과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서도 40% 넘는 득표율을 올렸습니다.
특히 세월호 정국 속에 지하철 사고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3년 전 첫 시장 당선 때와는 달리 안철수 공동대표 등 외부 지원을 많이 받지 않고도 승리를 거둬 '정치적 홀로서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4월 초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를 이기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정국에서 불거진 아들의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지지율이 급격히 꺾였고, 농약급식 문제를 제기하며 대반전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박원순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재임 시절 뚜렷한 치적이 없었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왔던 만큼 재선 기간 동안에는 어떤 시정을 펼쳐보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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