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 대학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한 김용남 작가는 20대 초반까지 관상학에 대해 문외한이었다.
여느 대학생처럼 전공 공부에 열중하던 그는 아버지의 사주 관련 책을 접하며 인생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24세 되던 해 그는 아버지의 책을 읽으며 사주에 흥미를 느꼈다. 책을 읽으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아버지의 도움을 얻어가며 공부를 계속할 만큼 사주에 푹 빠졌다.
그렇게 1년간 공부를 하고 사주에 대해 더 깊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던 차에 역학 관련 월간지를 보게 됐고 그곳에서 그의 스승 관상가 신기원씨를 만나게 된다.
사주도 가르쳐주지만 관상도 하는데 배우겠냐는 제안이 들어왔고 이에 응하며 신 씨를 만난 것이다.
관상에 심취하게 된 김 작가는 이후 20년 간 관상학을 연구하며 전문가로 거듭났다.
지난해 맡았던 영화 관상의 감수도 그의 스승을 통해서다. 영화 제작자 쪽에서 신 씨에게 관상의 시나리오에 대한 감수를 의뢰했지만 그가 바쁜 나머지 김 씨를 추천한 것이다.
시나리오에 흥미를 느낀 김씨는 감수 작업을 비롯해 배우 캐스팅에도 참여했다.
극중 김종서 역으로 등장하는 배우 백윤식, 수양대군으로 나오는 배우 이정재도 그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캐스팅됐다.
캐릭터와 배우들의 실제 관상이 맞아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1월 다음으로부터 자사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스토리볼’에 관상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는 어려운 한문을 번역하는 작업이라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힘들 것이란 판단에 응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다음 측에서 쉽게 풀어 줄 수 있는 작가와 함께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때 김 작가가 떠올린 인물이 방송작가 김초원씨다.
김용남 작가의 20년 친구인 김초원 작가는 콘텐츠에 흥미를 느껴 공동 작업에 참여하게 돼 스토리볼의 ‘관상 이바구’가 탄생하게 됐다.
김초원 작가는 EBS의 다큐 드라마 ‘학교 이야기’를 집필했으며, 이밖에 그의 당선작이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김초원 작가와 함께 관상 이바구를 연재 중인 김용남 작가의 최종 목표는 신의 경지의 눈을 가지는 것이다.
사람을 보면 현재의 상황 뿐만 아니라 5대손까지 읽어낸다는 신의 경지의 눈이라고 해서 ‘신안’이라고 불린다.
김용남 작가는 “신기원 선생님은 본인이 이제 막 눈을 뜬 개안 정도라고 했지만 겸손의 말씀”이라며 “선생님의 수제자로 만족하지만 더 큰 꿈은 신안의 경지에 이르러 선생님께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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