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제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압승으로 끝났다. 새누리당은 서울 광역단체장 탈환에 실패한데 이어 25개 선거구 가운데 5곳만 건져 사실상 참패했다.
이는 ‘세월호 심판론’과 맞물려 새정련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선전으로 인해 ‘야당 시장과 야당 구청장’으로 흐름이 형성되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힘을 받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또 당선이 유력했던 박 후보가 선거 막판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강력히 호소한 점이 효과를 발휘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새정치연합 소속 구청장들의 ‘현역 프리미엄’도 작용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중구 한 곳만 더 추가 했을뿐 강남 3구와 중랑구만 이겼던 2010년 지방선거 성적표에서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종로구(김영종)와 용산구(성장현)·성동구(정원오)·광진구(김기동)·동대문구(유덕열)·성북구(김영배)·강북구(박겸수)·도봉구(이동진)·노원구(김성환)·은평구(김우영)·서대문구(문석진)·마포구(박홍섭)·양천구(김수영)·강서구(노현송)·구로구(이성)·금천구(차성수)·영등포구(조길형)·동작구(이창우)·관악구(유종필)·강동구(이해식) 등 총 20곳을 수성했다.
새누리당은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3곳 중 경기에서도 31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13곳을 건졌다. 비록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17곳), 무소속(1곳)에 자리를 내줬다.
인천구청장 선거에선 10개 자치구 중 6곳을 새누리당이 차지했고 나머지는 역시 새정치민주연합(3곳), 무소속(1곳)으로 돌아갔다.
다만 전국적으로 보면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로 ‘조용한 선거’의 분위기 속에서 ‘심판론’까지 대두된 악조건 이었지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총 22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7곳에서 승리했다. 4년 전 82석에 그쳤던 데 비하면 설욕을 한 셈이다. 새정련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92석을 차지했지만 이번에 80곳뿐이어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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