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 우유 방문판매 뛰어든 이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6-05 17: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제빵‧프랜차이즈로 대표되는 SPC그룹이 방문판매 사업에 도전한다.

정부의 규제 등으로 주력 사업인 파리바게뜨 출점이 제한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다. 

SPC그룹 계열사인 삼립식품은 최근 ‘설목장 유기농우유’ 가정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설목장 유기농우유 가정배달 서비스는 생산 후 24시간 내에 가정까지 배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한국야쿠르트와 풀무원녹즙 등이 시행하고 있는 전형적인 방문판매 방식이다.

삼립식품은 우선 본사 주문 시스템을 통해 지역 대리점 배달하는 형태를 진행할 계획이다. 냉장 시스템을 갖춘 5개의 특판 대리점을 통해 고객에게 신선한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방문판매 진출 왜?

삼립식품이 방문판매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SPC그룹의 사업 정체로 풀이된다. SPC그룹은 최근 주요 수입원이었던 파리크라상이 내외부 요인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이다.

2000대 후반부터 국내 시장에서 가맹점이 급증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지정되면서 사실상 3200여개를 기점으로 매장 확장이 ‘올스톱’ 상태다.

10여년전부터 추진해온 중국 사업도 아직까지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CEO를 교체하는 등 오너 경영자인 허영인 회장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삼립식품의 방문판매 사업 진출도 파리크라상의 실적 만회를 위한 허영인 회장의 새로운 전략이라는 평가이다.

◆터닝포인트 '방문판매' … 성공 가능성은?

삼립식품은 한국야쿠르트와 같은 전통적인 방문판매 사업을 롤 모델로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전국에 600여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판매원인 야쿠르트 아줌마도 1만3000여명이나 보유하고 있다.

영업점장 직속 체제 하에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자신들의 영업영역 안에서 주문과 배달을 자체 소화하며 고객을 늘려가는 방식이다. 통상 판매액의 25% 가량을 수당으로 받는 전통적인 방문판매 방식이다.

이는 영업점장과 영업사원 사이에 중간관리자가 존재하는 신 방문판매와는 구별된다. 신 방문판매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김정문알로에 등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주로 사용한다.

이번에 삼립식품이 계획한 영업 형태는 한국야쿠르트와 같은 구 방문판매(전통 방문판매)다.

이미 삼립식품은 지난 2008년 이같은 방문판매 사업에 도전한 바 있다. 국내의 한 유업체와 제휴해 우유 배달시 삼립식품의 양산빵을 함께 배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식빵과 롤케이크 등을 우유 배달업체에 위탁해 방문판매 형태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위탁판매의 한계로 인해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1년 만에 사업을 포기했다.

이번에는 우유 배달사업에 직접 진출, 다시 한 번 방문판매에 도전한다는 의지이다. 하지만 문제는 방문판매가 가능한 유통망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립식품이 방문판매를 위해 계약을 맺은 냉장유통 특판 대리점은 현재 수도권에 5개 밖에 되지 않는다. 신선도가 생명인 우유 배달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리점 확대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소비자 피해 등으로 인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방문판매'라는 업종에 진출한 것도 SPC그룹에게 '브랜드 이미지 관리'라는 숙제를 안겨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SPC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사업 초반이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에 5개의 대리점만 계약한 상태"라며 "향후 냉장 시스템을 갖춘 특판 대리점을 확대해 나가 전국 유통망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SPC그룹이 다루지 않은 신업종으로 해봐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방문판매를 선택했고 건전한 유통 형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