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아름, 김효정, 박소희 = 6·4 지방선거 선거결과 분석 – 강원도지사 편
김효정: 다음은 강원도지사 선거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가 초박빙 접전을 벌인 끝에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승리했는데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최문순 후보가 49.8%의 지지율을 얻어 48.2%를 획득한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에 1만2,137표 차이로, 불과 1.6%포인트 앞서며 강원도지사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박소희: 네, 강원도지사 선거 접전은 이날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죠?
김효정: 네, 강원도는 당초 여론조사는 물론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며 예측불가 지역이었습니다. 개표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고, 5일 오전 4시께 개표율 80%였을 때에도 1% 포인트 이내 득표율 차이를 보이며 예측 불가 상태는 지속됐습니다. 그러나 최문순 후보는 뒤 늦게 선전하며 뒷심을 발휘했고, 결국 당선됐습니다.
박소희: 네, 그런데, 사실 강원도는 역대 대선에서 모두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했잖아요? 그런데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가 이렇게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 접전이 된 이유는 뭘까요?
김효정: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최문순 후보가 강원도 춘천토박이이자 지역일꾼으로 명성이 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강원도 선거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최문순이 아니었으면 아마 새누리당이 됐을거다 라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는데요, 강원도 표심이 예전보다 보수적이지 않고, 대신 실리투표를 지향하면서 정당을 뛰어 넘어 인물을 보고 뽑은 게 아닌가 하는 추측입니다. 또한 강원도 중에서 춘천 원주 쪽은 젊은 사람들의 유입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구요, 이것도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박소희: 네, 최문순 후보는 지역일꾼으로 소문난 춘천토박이군요, 좀 더 자세한 이력 알 수 있을까요?
김효정: 네, 강원도지사 연임에 성공한 최문순 당선인은 1956년 강원 춘천 출생으로 춘천고와 강원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 뒤 1984년 문화방송에 입사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문화방송 대표이사를 역임한 언론인 출신입니다. 최 당선인은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민주당 원내부대표 등으로 활동하다가 2011년 재보궐 선거를 통해 36대 강원도지사에 취임했습니다.
박소희: 네, 그런데 최문순 후보가 내세운 ‘감자 도지사’라는 게 있다죠? 그게 뭔가요? 상당히 친근하게 느껴지는데요?
김효정: 최문순 후보는 2011년 보궐선거에서 선거 기간 내내 '토종 감자론'과 '유전자 조작 감자론'을 내세웠는데요, 최 후보의 이 같은 '감자' 이미지는 강원도지사가 된 후, '굴러라! 감자원정대 기획전'으로 굳어졌습니다.
박소희: 이름이 상당히 친근하고 재밌는데, 뭔가요?
김효정: 네, 도내 전통시장의 찾아가는 일종의 이동장턴데요, 최 후보는 감자 탈을 쓰고 기획전을 홍보하는 등 우직하고 의리를 중시하는 강원도민들의 정서에 호소했습니다, 최 후보는 이후에도 꾸준히 '감자'에 대한 애정을 계속 드러내, 지난 1월에는 직접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감자가 감자를 팝니다'라는 글을 올려 강원도 고랭지 감자 판매 홍보를 하기도 하구요, 지난 3월에는 '감자의 꿈'이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상대 최흥집 후보를 '식은 감자'에 비유하고 자신을 '뜨거운 감자'로 칭하기도 했습니다.
박소희: 네, 참 재밌네요, 자신의 외모를 감자에 빗대는 등의 ‘감자’ 전략은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줬군요. 그래서 도민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구요.
김효정: 네, 춘천토박이 이미지와도 맞물리면서 강원도민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박소희: 그럼, 최문순 후보의 대표 공약은 뭔가요?
김효정: 최 후보의 대표 공약은 만 65세 어르신들이 병원, 한의원, 약국에서 연간 8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건강카드 발급과, 대학생등록금 연간 20만원 지급, 청장년의 일자리보조금사업 등 입니다. 그리고 번영하는 강원도, 생명 우선의 안전한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박소희: 네, 최문순 후보, 당선 축하드리구요, 그리고 당선소감으로 "정파를 떠나 오직 강원도만을 위해 땀을 흘리겠다"고 다짐했다죠? 그 다짐 꼭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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