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군부, 군정 체제 강화 움직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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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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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드셔츠’ 등 왕실모독 혐의 줄줄이 소환, SNS에서 반쿠데타 선동도 체포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지난달 22일 쿠데타를 선언한 태국 군부가 군정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8일 현지 언론들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최고 군정기관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는 친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진영인 ‘레드셔츠’ 운동가인 짜끄라폽 까이 전 총리실 장관, 질스 웅빠꼰 전 쭐라롱껀 대학 교수 등 20여 명을 왕실모독 혐의로 소환했다.

프라윳 찬-오차 NCPO 의장은 육군에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왕실모독 혐의자 검거 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소환 조치에 대해 NCPO 대변인은 “사회 체제와 질서를 어지럽히는 왕실모독 혐의자들에 대한 처벌이 지지부진하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NCPO는 이들이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군법재판에 회부할 방침이다. 태국 법에 따르면 국왕, 왕비, 왕자 등 왕실을 모독한 자는 최고 15년형에 처할 수 있다.

현재 86세인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국민들로부터 광범위한 존경을 받고 있고 국가의 구심점 역할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이 정적 탄압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소환 조치에 대해 반대파 소환과 언론 및 인터넷 검열 강화와 같이 군부가 군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짜끄라폽 까이 전 장관은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군정 반대 운동을 체계적으로 지도하기 위해 해외에 관리조직을 만들겠다”며 “이를 굳이 망명정부라고 명명하지 않고 망명조직이라고 부르겠다”고 말했다.

짜끄라폽 전 장관은 구체적으로 국가를 거명하지는 않고 “인근 국가에서 이 조직을 가동해 국내ㆍ외 쿠데타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고 국제사회가 군정에 퇴진 압력을 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위해 최근 외국을 자주 방문했고 쿠데타 후 해외로 피신한 전 집권 푸어 타이당의 핵심 지도자들을 만났으며 현재 캄보디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기술범죄방지부(TCSD)는 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쿠데타 반대 및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운동을 펼친 솜밧 분가마농을 붙잡았다”며 “이번 체포가 SNS를 사용하는 모든 국민에게 교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체포를 주도한 피시트 파오인 치안감은 “온라인에서의 정치적 표현은 분열이나 폭력을 조장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에 체포된 솜밧은 군법원의 재판을 받을 것이고 군법에 따라 최고 징역 2년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군부는 쿠데타 후 수백 개의 웹사이트를 차단했고 페이스북와 같은 유명 SNS를 일시 차단하기도 했다.

솜밧 분가마농은 지난 1일 방콕 도심에서 영화 ‘헝거게임’을 본떠 검지, 중지, 약지를 편 손을 치켜드는 반(反) 쿠데타 시위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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