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방송된 SBS 특집 다큐멘터리 ‘두리아빠, 축구바보 그리고 전설, 차범근’에서 차두리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차범근은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여러 말을 건넸지만 차두리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차범근은 지하에 마련된 방으로 내려가 아들 차두리가 받은 트로피와 영상 등을 훑어보며 행복했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내가 중국에서 정말 힘들어할 때 아들이 이 트로피로 날 위로해줬다. 우수상과 득점상으로 받은 트로피”라며 “그렇게 달려온 (차)두리가 은퇴를 앞두고 있다. 아버지 그늘이 워낙 있었으니 아무리 해도 안 됐을 것이다. 본인은 얼마나 피곤했겠냐”며 아들을 먼저 생각했다.
차두리는 “제가 아들로서 해드릴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박)지성이나 (손)흥민이만큼 했으면 아버지가 더 자랑스러워했을 거다. 거기까지 못 가서 아쉽고 죄송하다”며 “아버지가 축구에서 모든 걸 가졌다면 저는 다른 부분에서 재능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1980년대 최고의 축구 리그로 꼽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갈색 폭격기’ ‘차붐’으로 불리며 현지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차범근의 현역 시절과 축구 해설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현재 모습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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