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인수 기자= 청와대 홍보수석에 내정된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8일) 사표가 수리된 이정현 홍보수석 후임에 윤두현 YTN플러스 사장을 임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신임 수석은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등 오랜 언론인 생활을 통해 균형감 있는 사고와 날카로운 분석 능력을 발휘해온 분”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개조 작업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소통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야당과 진보성향의 매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금태섭 대변인은 "윤 사장은 신명 씨 가짜편지 사건과 관련한 YTN 단독보도를 보류했고, 정부 비판에 대통령 얼굴이 들어가면 안 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빼라고 지시했다"며 "정권의 눈치만 본 '해바라기형' 언론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향신문도 윤두현 내정자 보도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YTN 정치부장과 보도국장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실력’보다는 ‘코드’ 인사로 지목되면서 그가 주요 직책에 임명될 때마다 논란이 일었다. 그는 중요한 사안에 정치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YTN노조는 그를 ‘YTN 5적(敵)’ 중 1명으로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정치부장 시절 “대통령 얼굴을 빼지 않으면 리포트를 못 내보낸다”면서 리포트를 일방적으로 불방시킨 일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는 ‘스펙’이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다. 변희재 대표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윤두현 디지털 YTN 사장 누구인지는 모르나 직책상 친노 포털의 정치 개입 모를 수 없는 자리다. YTN 시절 친노 노조의 횡포도 충분히 경험했을 테다. 스펙은 나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YTN은 광우병 거짓난동 이후 친노 노조의 준동을 막아낸 유일한 방송사다. 무능한 KBS나 SBS 출신이 아닌 것만 해도 나름 평가할 만하다“며 윤두현 청와대 신임 홍보수석 내정에 지지의사를 표했다.
YTN 노조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방송의 중립성과 관련해 같은 조직에서조차 지탄받았던 인물을 권력의 핵심이 발탁했다는 것 자체가 정부 스스로 국민 앞에 떳떳하지 못하고 현 언론을 방패막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로 읽힌다”며 “출세지향적으로 정권에 줄을 서서 기자 본연의 임무보다는 정부 요직에 가려는 사람도 문제이지만 그런 사람을 청와대가 발탁한 것도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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