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 한국 국방장관 "전쟁일어나면 나라가 소멸" 미국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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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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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1990년대 초반 제1차 한반도 핵위기 당시 한국 국방장관이 페리 미국 국방장관에 대해 "전쟁이 일어나면 나라가 소멸한다"고 호소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시민단체 '국가안전보장공문서관'이 5일 발표한 미국 정부의 외교문서를 인용해 94년 4월의 한미국방장관회담에서 이병대 국방장관이 "6.25 전쟁에서는 200만명이 희생됐으나 지금 전쟁이 일어나면 100배 나쁜 결과가 나온다"면서 "한국의 전후 국가 재건이 모두 잿더미가 된다"고 페리 미국 국방장관에세 호소했다. 

또 이병대 국방장관은 "전쟁을 막기 위해서도 미국과 한국이 유사시에 대해 준비하고 있음을 북한에 보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페리 미국 국방장관은 "우리가 전쟁을 먼저 할 일은 없지만 억지력이 중요하다"고 응했다. 미국과 북한은 같은 해 10월에 핵계획의 동결과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을 약속한 '제네바 합의'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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