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고속성장에 따른 개개인의 평균소득 증가와 함께 중국에 불고있는 상업건물 건축 열풍으로 현재 중국에 쇼핑몰, 호텔, 오락시설 등 상업건물의 과부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중차이왕(中財網)은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보도를 인용해 중국에서 현재 건설 중인 쇼핑몰, 호텔, 오락시설 등 상업건물의 건축 면적이 전 세계에서 지어지고 있는 모든 상업건물 건축 면적의 50%를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지난해 세계에서 건축된 상업건물이 가장 많은 10개 도시 중 9개 도시가 중국에 위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민간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라이팡(莱坊)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국토 면적 내 현재 건설 중인 종합쇼핑몰 건물은 총 800여개로 총 면적은 3억 평방미터에 달한다. 이는 미국 최대쇼핑센터 1000여개의 면적과 맞먹는 수치다.
중국 청두(成都) 지역도 이러한 현상은 심각하다. 올해 들어서만 300개 상점이 입점해 있는 청두국제금융센터가 문을 열었고, 5성급 호텔, 호화주택, 스케이트장, 조각공원과 갤러리 건물 등이 연이어 건설되고 있다.
이처럼 대형 상업건물이 늘어나면서 소매상점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상태다. 특히, 호화사치품 소매상점이 크게 줄어 지난해 65%의 명품소매상이 중국에 개설한 오프라인 상점은 시장 예상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정부의 근검절약 조치에 따른 사치품 수요 감소와 함께 국내 전자상거래업 성장에 따른 중국 고객들의 인터넷 구매가 보편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라이팡 중국지역 대표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대형 상업건물이 개업 후 충분한 고객량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큰 적자를 감수해야 하고 1개월래 1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JP모건체이스 경제분석가는 “최근 중국에서 상업건물 용도로 쓰여지는 부동산은 일반주택 용도보다 거품붕괴 우려가 더욱 크다”면서 “상업건물용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파급영향은 일반 주택 부동산보다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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