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옥택연-승리, 주말 안방 책임지는 사투리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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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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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절' 옥택연, '엔젤 아이즈' 승리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연기돌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아이돌 그룹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변신한 멤버들의 도전은 끝이 없다. 어색하면 외면당하기 일쑤라서 온전히 연기파 배우들의 몫이었던 사투리 연기도 제법이다. '참 좋은 시절' 옥택연과 '엔젤아이즈' 승리 말이다.

8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과 SBS '엔젤아이즈'(극본 윤지련·연출 최문석)는 각각 24.8%, 8.7%(닐슨코리아 기준·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예능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두 작품은 모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셈이다. 또 '참 좋은 시절'이 끝나면 방송되는 '엔젤아이즈'. 때문에 두 작품은 주말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드라마로 꼽히고 있다.
 

'참 좋은 시절' 옥택연 [사진제공=KBS]

그룹 2PM의 옥택연은 가난한 소년이었던 한 남자가 검사로 성공한 뒤 15년 만에 떠나왔던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참 좋은 시절'에서 강동석(이서진)의 동색 강동희 역을 맡았다. 거칠고 과격하지만 의리 하나만큼은 갑(甲)인 캐릭터. 쌍둥이 동생이 자식인 걸 알게 된 후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옥택연은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며 연기파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할마시가 눈지 기억도 못하는 사람 아는 와 낳았냐고?"라든지 "처녀가 아를 배도 할 말은 있다카더라"와 같은 경상도 사투리 대사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는 것. 데뷔 20년차 배우 김희선, 김지호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연기력으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높였다.

연기 신고식을 치렀던 2010년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도 경상도 사투리를 선보인 바 있는 그가 '드림하이'와 '후아유'를 거치면서 갈고 닦아온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옥택연은 방송 전 가졌던 제작발표회에서 "당시에는 작가님의 배려로 대사가 짧았다. 이번에는 대사가 길기 때문에 부산에 내려가 일주일 정도 친구와 시간을 보냈다"고 사투리 연기에 대한 욕심을 밝혔다.
 

'엔젤아이즈' 승리 [사진제공=SBS]

옥택연과 나란히 사투리돌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다.

승리는 '엔젤아이즈'에서 119구조대원을 꿈꾸며 텍사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교포청년 테디 역을 맡았다. 박동주(이상윤)의 여동생 박혜주(윤예주)를 짝사랑하는 캐릭터인데 충청도 사투리 연기로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저 텍사스에서 그로운업. 쏘리. 자랐어유. 지송해유"나 "똥 치우는 게 뭐예유. 선배님? 구급대가 똥도 치우러 다녀야해유?" 같은 대사는 승리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어눌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사투리가 승리의 표정이나 목소리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일본에서 연기해본 적은 있지만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정극에 도전하는 승리는 충청도 사투리를 소화하기 위해 한 달 동안 연습에 매진했다. 배우 공형진의 조언으로 갈피를 잡을 수 있었다던 승리의 고민은 계속됐다.

이에 대해 승리는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충청도 사투리를 하는 캐릭터라는 말에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충청도 사투리를 한 달 동안 연습했다. 감독님이 5분 줄 테니 전라도와 충청도 사이에서 결정하라고 하셔서 결국엔 충청도로 결정했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연기돌을 넘어 사투리돌의 자리까지 넘보는 아이돌 멤버의 행보는 끝이 없다.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옥택연과 승리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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