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거나, 베스트 스코어를 내려면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3박자는 드라이버샷·아이언샷·퍼트다.
9일(한국시간) 미국LPGA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인비(KB금융그룹)에게 딱 맞는 말일성싶다.
박인비는 나흘 동안 56차례 맞이한 파4, 파5홀 티샷 중 51차례를 페어웨이에 떨궜다.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 91.07%다.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258야드로 중상위권이었다.
4일간 그는 108번 퍼터를 잡았다. 최종일 25개를 비롯해 라운드당 퍼트 수는 27개에 불과했다.
그는 나흘 동안 단 두 번 벙커에 들어갔다. 그것도 모두 파세이브로 연결했다.
박인비의 샷 감각이 무르익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은 좀처럼 보기를 안 했다는 점이다. 그는 첫날 4번홀(파4)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보기를 한 후 대회가 끝날 때까지 보기를 기록하지 않았다. 무려 ‘68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이다. 그만큼 실수가 없었거나, 있어도 리커버리샷으로 만회했다는 방증이다.
박인비는 우승 후 “대회에 앞서 지난해의 퍼트 자세나 스트로크를 비디오로 연구했다. 작년에 어떤 플레이를 했는지 기억해 내려고 했고 작년의 스트로크 이미지를 떠올리며 플레이했다. 올해 대회 중 처음으로 퍼트 스트로크가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3박자 중에서도 퍼트를 제일로 꼽은 박인비가 열흘 후 열릴 US여자오픈에서 2연패를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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