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한국의 피카소' 김흥수 화백이 9일 오전 3시15분경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김 화백은 지난 2012년 ‘43세 연하’ 부인 장수현 관장 별세한 후 고 장 관장의 여동생과 함께 생활해왔다. 김화백의 유족은 "그동안 전립선암등으로 잘 걷지를 못했지만 큰 지병은 없었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지만 편안하게 가셨다"고 전했다.
1919년 함흥에서 태어난 김흥수 화백은 화가가 되는 걸 펄펄 뛰며 반대했던 아버지에게 “미술학교를 보내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악을쓰며 뛰쳐나와 화가의 길을 택했다.
1940년 동경미술학교에 수석 입학했고 6.25 한국전쟁 중 종군화가로 일했다. 1967년 미국 필라델피아대학에 초빙교수로 갔을 때 우연히 추상화와 구상화가 함께 놓인 것을 보고 '이거다' 했고 1977년 추상과 구상이라는 상이한 화면을 하나로 조화시킨 '하모니즘 미술'을 개척했다. 한국화가로는 최초로 살로·또논드 정회원·서울 미대 교수와 국전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수많은 초대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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