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는 박배호 건국대학교 물리학부 교수와 변익수 박사 연구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김원동 박사, 손영우 고등과학원 교수 연구팀이 그래핀 위에 화학적 성질이 서로 다른 나노회로를 그릴 수 있는 전기적 나노 화학펜 방법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는 향후 복합 센서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갖거나 그래핀 기반 소재만으로 구성된 전자소자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미래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 등 지원으로 수행돼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NPG 아시아 머티리얼즈지 지난달 23일자에 게재됐다.
기존에는 복잡한 화학적 처리를 통해 산화 또는 수소화시켜 공정이 어렵고 만들어진 그래핀의 특성을 세밀히 조절하기 어려워 나노미터 크기 영역에서 선택적으로 작용기를 흡착할 수 없었다.
건국대 연구팀은 공기 중에서 전압이 걸린 원자간힘 현미경의 나노탐침을 이용해 그래핀의 원하는 부분만 선택적으로 산화 또는 수소화시키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방법은 기존 화학적 처리 방식에 비해 나노미터 크기의 정확도로 원하는 위치에 선택적으로 작용기를 흡착할 것으로 기대돼 향후 이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그래핀 나노소자 구현과 관련된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탐침을 이용한 그래핀의 산화 혹은 수소화 피복율은 기존 화학적 방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연구팀이 X선을 쬐어 그래핀에서 방출돼 나오는 전자들의 화학적 상태를 분석한 결과 탐침에 가하는 전압의 세기에 따라 그래핀의 화학적 상태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고등과학원 연구팀은 이 실험결과를 뒷받침하고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해석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박 교수는 “이 결과를 응용해 향후 배열된 나노탐침으로 전기적 특성을 동시에 조절해 그래핀 층의 각 부분 산화상태를 서로 다르게 만들면 복합기능을 갖는 그래핀 기반 나노 집적 소자 형성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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